미국 항공우주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인간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 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 GETTY / AFP / Scott Olson)

美 나사,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인간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 냈다? 나사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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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닌 "유전자가 조작된 호모보제네시스"라는 새로운 분류의 생명체로 정의된다는 내용을 담은 연구를 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나사 관계자에 따르면 나사는 해당 주제의 연구를 진행한 사실이 없다.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이 인체의 DNA를 변형시킨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말한다.

문제의 주장은 디시인사이드 미국 정치 갤러리에 2022년 10월 3일 게시됐다.

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디시인사이드 게시글 스크린샷. 2022년 10월 14일 캡쳐.

"NASA, 접종자는 더이상 인간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이 게시글은 해외 Red Voice Media라는 웹사이트의 인터뷰 기사의 스크린샷과 해당 기사의 링크를 함께 공유했다.

해당 기사에는 소셜미디어 인플푸언서 마리아 지(Maria Zee)라는 인물이 변호사 토드 칼렌더(Todd Callender)를 인터뷰하는 영상이 실렸다.

칼렌더 변호사는 영상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인체의 DNA를 변형시킨다며" 백신 접종 후 DNA가 변형된 인간들은 "호모사피엔스가 아닌 호모포제네시스로 분류된다"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 연구를 근거로 사용했는데, 그는 이 연구가 나사에서 진행된 것이라 주장했다.

유사한 주장이 네이버 블로그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DNA가 변경돼 더는 인간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허위 주장은 이미 2021년가량부터 소셜미디어상에서 널리 공유돼 왔다.

당시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미국 대법원이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특허를 등록해 상품화할 수 있도록 하는 판결을 내렸다는 주장을 펼쳤는데 AFP는 취재를 통해 이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이 인용한 판결에는 백신에 대한 언급은 등장하지 않으며, 미국 대법원에 따르면 인간은 특허 등록 및 상품화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나사 랭글리 연구 센터(Langley Research Center)의 뉴스 책임자 에이프릴 필립스는 AFP와 인터뷰에서 "나사가 관련 연구를 진행했거나 발표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다"라고 밝혔다.

"호모포제네시스"라는 단어가 어디서 유래됐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며, 나사 홈페이지에서도 해당 단어를 언급한 사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코로나19 백신이 인체 DNA를 변형시킨다는 주장 역시 소셜미디어상에서 꾸준히 공유돼 온 거짓 정보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활용한 백신으로 mRNA를 투입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둘러싼 쇠뿔 모양 돌기인 단백질 스파이크 성분을 체내에 미리 만들도록 해 면역력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약독화 혹은 무독화 시킨 것이나 이들의 추출물을 생체에 투여하는 생백신과는 다른 것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홈페이지를 통해 "백신은 DNA를 절대로 변형시킬 수 없습니다"라며 "mRNA가 지시를 전달하고 나면 인체 세포는 그것을 분해하고 없애버립니다"라고 설명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2022년 5월 보도자료를 통해 "백신의 mRNA는 백신 접종자의 유전자에 통합되지 않고 백신 접종 후 몇 주 후 분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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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