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백신 도입 후 아동 사망률 안정적으로 유지'
- 입력 월요일 2024/09/20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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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wen Roley, AFP 캐나다, AFP 한국
- 번역 및 수정 Hailey 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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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8월 13일 네이버 TV에 공유됐다.
게시글 작성자는 '백신의 진실을 알리는 전문가들이 앨버타주의 어린이 사망률이 무려 3328%나 증가했음을 밝혔다'라고 주장하며 1분 분량의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캘거리-루히드 지역에서 통합보수당 지역구 협회장을 맡고 있는 데럴 코믹(Darrell Komick)이 등장하는데 그는 "앨버타주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아동 사망 건수를 대체 누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답을 하는 것이 오늘 행사의 목적이다. 어제 내가 실수한 부분이 있다. 원인 불명 사망 건수가 350퍼센트 증가했다고 말했는데 사실은 3328퍼센트 증가했다"라고 발언한다.
이어 그는 "내가 만들어낸 수치가 아니다. 앨버타보건서비스(Alberta Health Services·AHS) 데이터에서 나온 수치다"라고 덧붙인다.
유사한 주장이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밴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도 공유됐다.
지난 6월 18일 '진실의 주사'(An Injection of Truth)라는 단체는 코로나 백신이 아동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논의하는 행사를 주관했는데, 네이버 TV 영상은 이 행사 직후 이어진 기자회견 모습을 담고 있다 (아카이브 링크).
한편 캐나다에서는 2024년 1월까지 1억 500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됐고, 백신과 인과성이 입증된 사망 사례는 네 건 발생했다 (아카이브 링크).
지난해 9월까지 앨버타주에서 백신이 사인으로 밝혀진 경우는 없었으며, 2022년 7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앨버타주에서 백신과 관련성이 의심되는 사망 사례는 한 건이 있다고 앨버타주 보건당국 관계자는 밝혔다 (아카이브 링크).
이와 관련해 AFP는 캐나다 보건부에 자료를 요청했으나 즉각 답변을 받지 못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에서 전염병을 연구하는 타라 모리아티(Tara Moriarty) 부교수는 캐나다에서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고 있던 시기에도 사망률은 오히려 증가했다"라고 지적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이어 그는 상대적으로 백신 3차 접종률이 낮은 아동층에서 사망률은 백신 승인 이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며 "예를 들어 12세 이하와 같은 어린 연령대에서 초과 사망률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증가를 보이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AFP는 통합보수당 캘거리-루히드 지역구 협회에 의견을 요청했지만 즉각 답변을 받지 못했다.
사인 미확정 사망자 수
'진실의 주사' 단체가 백신 도입 이후 급증했다고 주장한 수치는 2020년에서 2022년 사이 앨버타주 15세 이상 19세 이하 사망자 중 사망원인이 미확정 혹은 원인 미상으로 분류된 사례 건수이다 (아카이브 링크).
모리아티 부교수는 앨버타주 청소년들의 사인 미확정 사례는 2001년에서 2019년 사이 연간 10건 미만에서 팬데믹 기간 동안 평균 46.7건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큰 증가율을 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증가가 백신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
캐나다 통계청은 사망 원인을 확정할 수 없거나 조사가 진행 중일 때 이 카테고리로 분류되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 분류 기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통계청의 인구건강정보센터장 니콜 와트-듀란트(Nicole Watt-Durant)는 "최종 사망 원인을 반영해 데이터가 업데이트가 되면 이 수치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8월 14일 AFP에 전했다.
앨버타보건서비스는 갑작스럽거나 예상치 못한 사망이 발생한 경우 부검이 필요하다고 웹사이트에 명시하고 있는데, 청소년들은 사고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이 규정으로 인해 사망 관련 통계가 최종적으로 확정되는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모리아티 부교수와 와트-듀란트 센터장은 설명했다 (아카이브 링크).
초과 사망
진실의 주사 단체가 강조하는 '과도한 사망'이라는 개념은 '초과 사망'과는 다른 개념으로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 초과 사망률은 과거 사망률을 기준으로 예상되는 사망자 수를 초과한 사망자 수를 말한다 (아카이브 링크).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캐나다의 사망률은 증가했지만 아동 사망률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모리아티 교수는 말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2001년에서 2019년까지 앨버타주에서 19세 이하 사망자의 연평균 수는 468.4명이었고 2020년에서 2022년 사이 이 수치는 약 5퍼센트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앨버타주 전체 인구의 연평균 사망자 수는 43퍼센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초과 사망의 원인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감염증과 약물 과다복용 등이 사인으로 분석됐고 사인 중에 코로나19 백신은 없었다고 모리아티 부교수는 말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앨버타주의 초과 사망률을 분석한 2022년 연구에서 초과 사망의 54.9퍼센트는 코로나19 감염증이 원인이었고, 25.4퍼센트는 약물 중독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카이브 링크).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2017년에서 2022년 사이 주요 사망 원인은 암이었고, 2022년에는 코로나19 감염이 세 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으로 기록됐다. 2023년에는 10만 명당 20.8명이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캐나다 공중보건국은 밝혔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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