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전 총리 신사참배 사진에 노 전 대통령 모습 합성한 것
- 입력 월요일 2024/09/23 09:15
- 2 분 읽기
- SHIM Kyu-Seok, AFP 한국
저작권 © AFP 2017-2024. 구독 없이 저작물을 영리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문제의 주장은 2024년 9월 12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다음은 게시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뽀다구 나는 노짱.
"호주머니에 손 넣고. 짝다리 짚고. 일본 수장을 직접 쳐다 보지도 않고. 종놈 보듯이.먼 곳을 응시하며, 하대하시는 노짱."
사진에는 고개를 숙인 고이즈미 전 총리 앞에 주머니에 손을 넣은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는데, 사진 하단에는 "느껴라 친일매국노 뉴라이트 자슥들아~"라는 문구가 붙었다.
동일한 사진과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사진 좌측 하단에는 "믿고 싶은 뉴스 -어마이뉴스"라는 내용의 워터마크가 새겨졌는데, 이로 미루어보아 사진이 당초 풍자를 목적으로 제작됐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노 전 대통령 사진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주머니에 손을 넣은 모습이 담긴 원본 사진을 연합뉴스 사진 아카이브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촬영일자가 2006년 12월 21일로 표기된 원본 사진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21일 오후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회에 참석, 통일안보문제를 설명하며 수수방관하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 주머니에 손을 넣은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06.12.21"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다음은 조작된 사진(좌)과 연합뉴스가 촬영 및 게재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연설에서 국방 통일 정책 등을 거론하면서 격한 감정을 드러내는 등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날 발언이 대다수 국내 언론을 통해 회자됐다.
특히 주머니에 손 넣은 노 전 대통령의 사진이 조선일보, 중앙일보 1면을 장식하고 동아일보, 프레시안 등 보도에 인용되기도 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 여기).
고이즈미 전 총리 사진
한편 별도의 검색을 통해 고이즈미 전 총리가 절하는 사진은 2006년 8월 15일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서 촬영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제주투데이 보도에 실린 원본 사진의 출처는 뉴시스로 표기됐다.
다음은 조작된 사진을 좌우반전한 것(좌)과 제주투데이 보도에 실린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동일한 사진이 고이즈미 전 총리의 신사참배와 관련한 한겨레 보도에도 실렸다 (아카이브 링크).
고이즈미 전 총리는 2001년 취임 이후 매년 한차례 씩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으나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고려해 8월 15일 종전기념일만큼은 피해왔다.
그러나 이날 현직 총리가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를 참배한 것은 19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당시 총리 이후 21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팩트체크 신청하기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