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workers wait to receive the first dose of the the Pfizer-BioNTech Covid-19 coronavirus vaccine at a vaccination centre in Seoul on February 27, 2021. (AFP / Song Kyung-seok)

mRNA 코로나19 백신, 세포에 소프트웨어를 장착한다? 전문가 ‘근거 없음’... 해당 유형 백신의 작동 원리 설명을 위해 사용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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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1/03/02 08:25
  • 2 분 읽기
  • Richard KANG, AFP 한국
‘mRNA’ 타입 코로나19 백신이 세포에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접종자를 감시 및 조종하는 데 쓰인다는 주장이 페이스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문제의 주장이 인용한 기사 속 ‘소프트웨어’라는 표현은 mRNA 타입 백신의 작동 원리 설명을 위해 사용된 표현으로, 실제 세포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행위와는 무관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당 유형의 백신은 인체의 유전자를 변형시키지 않는다.

해당 주장은 2021년 2월 24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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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을 담은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3월 2일 캡쳐.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24시간 감시ㆍ통제… 집에서 하는 말ㆍ대화ㆍ모든걸 감시 가능.

“주파를 보내면 생각은없어지고 조정되는 로보트가 되는거죠.”

문제의 주장은 두 장의 스크린샷과 함께 공유되었는데 해당 스크린샷에는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 백신! 세포에 소프트 웨어가 장착 된다는데….”라는 주장과 “실험용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중 일부는 mRNA 분자를 세포의 ‘소프트웨어’로 사용하는 것을 포함하여 새로운 기술을 사용한다”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동일한 스크린샷이 비슷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소프트웨어”라는 단어는 mRNA 코로나19 백신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데 쓰인 표현일 뿐, 실제 세포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행위와는 무관하다.

페이스북에서 공유된 주장은 미국 방송사 CNN이 모바일 기기에 전송하는 속보의 스크린샷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키워드 검색 결과 해당 속보가 CNN이 2020년 11월 23일 낸 mRNA 코로나19 백신의 개념과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영상에 해당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기사에서 CNN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인체 그리고 mRNA 타입 백신의 작동 원리를 컴퓨터 ‘코딩’ 등과 비유해 설명한다.   

이에 더해 CNN은 2020년 11월 30일 자 기사에서 mRNA 타입 백신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며 ‘소프트웨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는 해당 유형의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사(社)의 백신 설명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것이다.

실제 모더나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mRNA는 세포를 위한 소프트웨어와 같다.”라며 해당 백신의 작동 원리를 설명한다.

CNN의 기사 어디에서도 mRNA 유형 백신에 쓰인 새 기술이 인체의 세포에 소프트웨어를 장착한다는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 

mRNA 코로나19 백신

일반 백신은 독성을 약화한 바이러스를 몸에 주입해 항체반응을 유도하는 반면 mRNA 백신은 인체 세포에 유전자 정보를 전달해 인체 세포의 겉모양을 코로나바이러스와 같게 만든 후 면역을 유도하는 원리다. 

mRNA 백신이 몸에 주입되면 인체 세포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둘러싸고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생성하는데, 이 단백질이 인체의 세포 표면을 코로나바이러스와 동일하게 만든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스파이크 단백질로 둘러싸인 세포는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로 인식하고 면역세포를 활성화한다.

칠레 대학교(The University of Chile)에서 전염병을 연구하는 지네테 단바흐 페냐(Jeannette Danbach Peña) 교수는 AFP와의 인터뷰를 통해 mRNA 백신은 “인간의 DNA를 변형시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mRNA 백신은]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단백질을 생성하도록 설계됐다. 실제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하는 일을 가르치는 것이지, 유전자를 변형시키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소재 오클랜드대학교의 교수이자 백신 학자인 헬렌 페투시스 해리스 역시 2020년 12월 7일 AFP 측에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mRNA 유형의 백신이 인간의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에 더해 “해당 유형의 백신은 그 어떤 경로로도 인간 유전자와 교류하거나 변형시킬 수 없다”며 “인간의 유전자는 세포핵에 포함되어있는데 RNA가 이 영역에 접근할 수도 없고 또 백신 자체가 접근을 유도하지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필요한 역할 후 소멸

프랑스 유전학자 악셀 칸(Axel Kahn)에 따르면 “사람의 몸에는 이미 몇 그램의 RNA가 있는데 이는 백신을 통해 주입되는 양보다 수백만 배 더 많은 양”이다. 

그는 “백신 속 RNA는 항체 생성에 필요한 항원 단백질을 만드는데 기여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Johns Hopkins University)의 케네스 윗워(Kenneth Witwer) 분자 및 비교 병리학 교수 또한 “mRNA는 단백질 생산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한 후 빠르게 소멸하기 때문에 DNA로 변형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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