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코로나19 백신, 퇴행성 장애 일으킨다? 백신 부작용과 무관한 사진 인용한 가짜 뉴스

해당 주장은 2021년 1월 28일 네이버 밴드에 공유됐다.

다음은 문제의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모더나 백신의 끔찍한 비밀?... 숨겨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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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의 주장을 공유한 네이버 포스트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2월 19일 캡쳐. 

주장은 해외 온라인 매체 Real Raw News의 2020년 12월 30일자 기사와 함께 공유됐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이 ‘몬스터리즘’을 유발한다”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12월 18일 승인한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은 아주 드물지만,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몬스터리즘’이라 불리는 이 부작용은 증상을 겪는 이들에게 신체적 기형, 정신 질환을 동반하는 퇴행성 장애를 불러온다.”

기사는 이에 더해 해당 부작용을 겪은 두 명의 피해자 사례를 소개하며, 해당 사례들이 모더나사의 최고경영자인 스테판 밴슬(Stephane Bancel)에게 보고되었지만 밴슬이 이를 묵살하기 위해 병원들을 매수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기사는 비슷한 주장들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네이버 블로그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백신 부작용과 무관한 사진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Real Raw News가 피해자라 주장하며 게시한 사진 속 두 피해자가 사실은 백신 부작용과는 무관한 인물들임을 알 수 있었다. 

기사 상단에 위치한 인물의 사진은 2007년 브라질 국군병원 내과에서 낸 “음주로 인한 눈꺼풀 부종”이라는 제목의 연구에 인용된 사진이다.

해당 사진에는 “눈에 띄는 수준의 안면 부종, 강렬한 비대칭 및 눈꺼풀 전체 폐쇄. 모세 혈관 확장과 피부 색소침착 등이 관찰될 수 있다.”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아래는 문제의 주장이 담긴 기사에 인용된 사진(좌)와 브라질 국군병원이 낸 연구에 인용된 원본 사진(우)를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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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사 하단에 위치한 인물의 사진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의 2019년 7월 17일 자 기사에 실린 사진이다.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사진 속 인물은 필리핀에 거주하는 56세 로뮬로 필라필(Romulo Pilapil)씨다.

데일리 메일은 필라필 씨의 젊었을 때의 사진과 문제의 증상을 겪은 후의 사진을 함께 비교해 게시했는데 해당 사진에는 “필라필 씨는 3년 전 눈에 물이 고이고 콧물이 흐르기 시작하면서 몸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축농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아래는 문제의 주장과 함께 실린 사진(좌)와 데일리 메일에 인용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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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출처

소셜미디어 게시물들이 인용하고 있는 Real Raw News는 평소 가짜뉴스를 생산, 유포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온라인 매체다.

언론 편향성, 신뢰도 등을 집계해 게시하는 미국의 온라인 매체 Media Bias/Fact Check (MBFC)는  Real Raw News를 “극우 성향, 음모론, 부족한 인용, 투명성 결여, 가짜뉴스 발행”의 특징을 지닌 매체라 소개한다.

MBFC는 이에 더해 Real Raw News가 “2020년 출범한 익명으로 운영되는 웹사이트로 대부분 사실이 아닌 극우 편파, 음모론 뉴스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라고 평한다.

2021년 2월 22일 기준 Real Raw News의 모더나 백신 부작용에 관한 주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신뢰 있는 보도, 발표, 자료 등은 찾을 수 없었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 미국 FDA가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백신의 일반적인 부작용으로는 “접종 부위 통증, 피로감, 두통, 근육통, 오한, 관절통, 접종 부위 팔의 임파선 염증, 메스꺼움, 구토, 발열” 등이다.

FDA에 따르면 해당 부작용들은 일반적으로 4-5일 가량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