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2017년에 촬영된 것으로 코로나19 통제 집회와는 무관하다

  • 이 기사는 작성된 지 1 년이 지났습니다
  • 입력 월요일 2021/02/26 03:10
  • 2 분 읽기
  • Rémi BANET
사진 한 장이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 통제에 반발해 시위를 벌이는 루마니아 사람들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사진은 2017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촬영된 것으로 루마니아 정부의 부패 관련 법안에 항의하는 집회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해당 주장은 2021년 2월 20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Image
문제의 주장을 담은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2월 24일 캡쳐.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용한 정부의 통제에 반발해서 일어난 루마니아 국민들. 국민들이 이 정도만 깨어있어도 좋겠다.”

주장과 함께 많은 수의 군중이 밀집해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이 공유됐는데, 해당 사진은 비슷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사진은 오래된 것으로 코로나19 반대 집회와는 무관하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과 같은 사진이 2017년 2월 5일 지정학 전문가 코어트 드뷔프(Koert Debeuf)의 트위터에 게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드뷔프의 사진에는 “와, 오늘 밤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모습. 사람들이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Image
코어트 드뷔프의 2017년 2월 5일 트윗 스크린샷. 2021년 2월 24일 캡쳐.

 

한편, AFP가 같은 날 촬영한 사진을 통해서도 같은 장소에 군중들이 밀집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Image
AFP가 2017년 2월 5일 촬영한 사진. 2021년 2월 24일 캡쳐.

AFP의 사진에는 “2017년 2월 5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빅토리아 광장에 위치한 정부 본청 앞에서 열린 정부의 부패 법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라는 설명이 붙었다.

당시 루마니아 곳곳에서 특정 부패 범죄를 처벌하지 않도록 하는 긴급 법령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한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에선 법령이 부패 혐의에 휘말린 정치인들을 비롯해 부패혐의로 이미 수감된 수십 명의 정부 인사들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것이라 주장했다.

해당 법령은 추후 폐기됐다.

아래는 문제의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와 AFP의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사진 속 주차된 차량, 노란색 플래카드 등의 위치(초록색 동그라미 표시)를 통해 두 장의 사진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찍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Image

팩트체크 신청하기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