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바티칸시티 습격·소아성애자 추기경 체포? 사실 아님… 해외 풍자 블로그에서 유래된 가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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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1/02/19 08:15
- 수정 2021/02/1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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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chard KANG,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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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주장은 2021년 2월 11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문제의 페이스북 게시물은 “(속보)이탈리아 경찰 & 군부대가 바티칸 시를 습격하고 소아성애자 추기경 체포 | UNnews 유엔뉴스 유엔신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유엔뉴스의 2021년 2월 10일 자 보도의 링크와 함께 공유되었다. 유엔뉴스는 국제연합(UN)과는 무관한 한국의 온라인 미디어다.
다음은 유엔뉴스의 해당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이탈리아 사법부는 지난 주 수십 명의 추기경들을 체포했으며, 이탈리아군은 곧 바티칸 시국에 침입했다.
“이탈리아 의회는 압도적으로 바티칸 시국을 로마로 병합하는 데 찬성표를 던졌고, 사실상 로마에 대한 카톨릭의 통치를 종식시켰다.
“모든 사람들은 바티칸 시가 국제 소아성애자 모임의 중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수술은 2015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일어난 성직자 성학대 스캔들에 관한 영화의 이름을 따서 스포트라이트라는 코드네임이 붙여졌다.”
해당 기사의 링크가 비슷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 공유됐다.
하지만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이는 풍자 콘텐츠를 다루는 해외 블로그로부터 유래된 가짜 정보다.
풍자 블로그에서 유래된 정보
유엔뉴스는 회사 로고를 통해 이 회사가 ‘국제보건환경봉사단’과 제휴관계에 있는 듯한 인상을 주지만 사실 두 조직은 아무 관련이 없다.
유엔뉴스 기사에 담긴 내용은 해외 블로그 “Laughing in Disbelief”의 2019년 1월 17일 “이탈리아, 바티칸시티 장악, 추기경들 체포”라는 제목의 게시글에 등장한다.
블로그의 저자에 따르면 해당 블로그에 게시된 내용은 모두 ‘풍자 콘텐츠’다.
2021년 2월 18일 기준, 유엔뉴스의 기사에 담긴 주장을 뒷받침해줄 만한 공신력 있는 보도나 발표는 찾을 수 없었다.
AFP의 보도에 따르면 바티칸시티 내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두 명의 가톨릭 사제가 기소된 사례가 있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신부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피우스 10세 신학교에 재학하면서 13살 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고, 엔리코 라디체 신부는 당시 신학교 총장으로 재직하며 해당 사건을 은폐한 뒤, 이후 마르티넬리 신부가 서품을 받는 것을 용인한 혐의를 받았다.
마르티넬리 신부는 2021년 2월 열린 공판에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유엔뉴스가 게시한 문제의 기사 상단에 위치한 이탈리아 군대의 사진은 기사가 주장하는 내용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폴리 소재 Fanpage.it라는 언론사의 20217년 5월 23일 기사에 실린 사진이다.
해당 사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로마가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 중이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 24일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회담을 위해 로마를 방문한 바 있다.
아래는 유엔뉴스에 실린 사진(좌)와 Fanpage.it에 실린 원본 사진(우)를 비교한 것이다.
지난 2021년 1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체포되었다는 주장이 온라인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된 바 있으나, AFP의 취재 결과 이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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