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부위, 자석 붙는다? 음모론에 기반한 허위 정보

해당 주장은 2021년 5월 14일 페이스북에 “자석이 붙죠? magnetchallenge라는 키워드로 SNS에서 돌고 있어요~ 구글에선 계속 삭제 중인듯~ 접종한 주변 지인의 팔에 자석을 붙여보세요~”라는 글과 함께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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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5월 18일 캡쳐.

이 주장은 몇몇 여성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후 접종 부위에 자석을 붙이는 실험을 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 역시 함께 공유했다.

영상 속 한 여성은 먼저 접종 부위에 자석이 붙는 것을 카메라를 향해 보여준 뒤 반대쪽 팔에는 자석이 붙지 않음을 연달아 보여주며 “우리 몸에 [마이크로]칩이 삽입됐다”라 주장한다. 

동일한 영상이 비슷한 주장들과 함께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 여기와 여기, 티스토리 등에 공유됐다.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 주장이 음모론에 기반한 허위 정보일 뿐이라 일축한다. 

미국 시카고 의과 대학의 전염병 전문가 스티븐 슈랜츠(Stephen Schrantz) 박사는 소셜미디어상에 공유된 영상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해당 현상을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차라리 쇠붙이에 양면테이프를 붙여 팔에 붙였다고 말하는 것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파인버그 의과대학의 백신 연구자이자 세포 및 발달 생물학 교수인 토마스 호프(Thomas Hope) 박사 역시 백신 접종 후 해당 부위에 “자석에 반응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영상 속 현상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못 박았다. 

실제 미국 및 캐나다 보건 당국이 공개한 코로나19 백신 4종 -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존슨, 아스트라제네카 - 의 성분을 살펴보면 백신 내에 자석에 반응하는 성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설령 해당 백신 내에 자석에 반응하는 성분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사용되는 주사기를 통해 자석을 부착할 수 있을 만큼의 양을 인체에 삽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호프 박사의 의견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내에 그 어떤 추적 장치나 성분 등은 포함되어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