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이 방한 후 한국을 극찬했다는 편지는 '가짜'

최근 국빈 방한했던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한국에서 받은 환대를 극찬했다는 소위 편지의 전문이 소셜 미디어상에서 광범위하게 퍼졌지만, 해당 편지는 룰라 대통령이 작성한 글이 아닌 허위임이 밝혀졌다. 또한 문제의 글은 한국 정부의 의전팀에서 룰라 대통령을 위한 특별 장갑을 제작, 제공했다고 주장했으나 이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브라질 대통령실은 AFP에 이 편지는 조작된 것이라 밝혔으며, 브라질 대통령실 누리집이나 소셜 미디어 계정에도 관련된 내용은 없다. 

룰라 대통령은 2026년 2월 22일부터 24일까지 한국을 국빈 방문하여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2005년 이후 21년 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룰라 대통령의 국빈 방한 중 두 나라 정상은 농업, 교역,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발표했다. (아카이브 링크)  두 정상은 또한 '소년공'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놓고 동질감을 표현하기도 했는데, 이 대통령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공장에서 일했고, 룰라 대통령은 학업을 중단한 뒤 땅콩을 팔거나 구두를 닦으며 생계를 이어간 바 있다.    

룰라 대통령이 귀국 중 브라질 국민들에게 보낸 편지 전문이라고 주장하는 문제의 글에 따르면, 그는 방한 중 받은 세심한 환대에 거듭 찬사를 보내며 "이번 방문에서 나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경제 대국' 이나 '기술 강국' 너머에 있는 한 나라의 진짜 품격을 보고 왔다" 며 한국을 극찬했다.

해당 글은 또한 룰라 대통령이 한국 방문을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소개하며 "우리 브라질 역시 타인의 삶을 이토록 깊이 존중하는 마음을 배운다면, 우리는 분명 더 위대한 나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페이스북, 스레드, 유튜브네이버 블로그 등을 통해 화제가 되었다. 지난 3월 2일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해당 글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공감의 힘, 세심한 배려의 힘, 고통의 과거를 극복한 희망의 힘" 을 느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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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shots of the false posts captured on March 5 and March 13, 2026, with red Xs added by AFP

또 해당 편지는 한국정부의 의전팀이 룰라 대통령을 위해 장갑을 제작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2월 23일 룰라 대통령은 국립 서울 현충원을 방문했을 당시, 참배에 앞서 흰 장갑을 착용한 뒤 장갑에 새끼손가락 부분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 놀란 표정을 짓는 모습이 화제가 된 바 있다. 룰라 대통령은 19세 당시 선반공으로 일하던 중 사고로 인해 왼쪽 새끼손가락을 잃었다. 소셜 미디어상에서 널리 공유된 한 영상은 한국 정부가 이 점을 배려해 왼쪽손이 네 손가락인 맞춤 장갑을 룰라 대통령에게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주장은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계정스레드, 유튜브 그리고 국내보도 등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널리 공유됐다. (아카이브 링크

그러나 룰라 대통령이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친 후 귀국 성명이라는 글을 작성한 주장과 청와대가 룰라 대통령을 위해 특별 장갑을 마련했다는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브라질 대통령실은 AFP에 해당 편지가 모두 가짜라고 밝혔다. 

또한 룰라 대통령의 공식 웹사이트나 소셜미디어 계정 (인스타그램, X, 페이스북,유튜브 등) 어디에도 이러한 편지를 찾아볼 수 없다. (아카이브 링크여기여기)

룰라 대통령이 공유한 소셜미디어 게시물에는 국빈 방문에 대한 간결한 캡션을 찾아볼 수 있었고, K- 드라마와 두 정상의 어린 시절을 언급하는 글이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여기) 룰라 대통령의 연설 및 성명과 보도자료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편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아카이브 여기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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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shot of the detection result for Lula's purported letter

문제 서한은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서 작성되었으며, 인공지능 (AI) 검사기인 GPTZero 를 사용한 결과는 AI 로 생산한 확률이 80퍼센트라고 추정했다. (아카이브 링크)

한국 대통령실 관계자는 AFP에 룰라 대통령이 착용했던 장갑은 한국 측이 아닌 "브라질 쪽에서 준비한 것으로 확인" 되었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이 착용했던 장갑에 대한 허위 정보는 JTBC오마이뉴스에서도 팩트체크를 했다. (아카이브 링크)

AFP는 이전에도 이 대통령룰라 대통령에 기반한 허위 주장을 검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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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16일 Revised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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