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중단이 귀국 전 중국 측 선물 버리는 쓰레기통? AI 생성 사진에 SNS·언론 낚여
- 입력 월요일 2026/06/08 04:40
- 2 분 읽기
- Chayanit ITTHIPONGMAETEE, AFP 태국
- 번역 및 수정 Hawon Jung, AFP 한국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5월 13~15일 중국 방문 마지막 날, 방중에 동행했던 백악관 직원들과 출입기자들은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귀환하기 전 중국 측에서 발급했던 각종 행사 출입증과 핀을 보안상의 이유로 반납해야 했다. 그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몇몇 언론사를 통해 확산된 소위 '미국 대표단이 중국 방문 중 받은 선물을 전부 폐기하는 쓰레기통' 사진은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가짜 이미지였다. 해당 사진은 AI 생성물에서 흔히 나타나는 시각적 오류들을 보여주고 있고, 다수의 AI 탐지 도구들도 이를 합성 콘텐츠로 판정했다. 또한 방중 현장을 취재했던 AFP 사진 기자와 백악관측도 이 사진이 AI로 만들어진 "조작된 사진"이라고 확인했다.
2026년 5월 16일 X (구 트위터) 에는 "트럼프 대통령 방중단이 버리고 간 중국 선물 ㅋㅋㅋㅋㅋ"라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은 대통령 전용기 앞에 빨간 선물 상자와 중국 기념품들이 가득 담긴 대형 쓰레기통이 놓여 있고, 정장차림의 한 남성이 이 쓰레기통 속으로 선물 상자를 집어던지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해당 사진은 한국 X, 인스타그램, 스레드, 유튜브 등 SNS상에서 광범위하게 퍼졌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소식을 전한 여러 언론사 보도에서도 실제 장면인 것처럼 다수 인용됐다 (아카이브 링크).
양국 간 긴장 완화를 목표로 진행된 이번 회담 중 트럼프 대통령은 "환상적인 무역협정을 체결했고 여러 문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고, 동시에 중국 시진핑 주석은 이번 방중이 "이정표가 되는 방문"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카이브 링크).
그러나 회담 주변에서는 언론 보도와 보안 문제를 놓고 두 나라 실무진들 간의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AFP 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은 에어포스원 탑승 전 직원들과 출입기자들에게 중국 측이 제공한 출입비표, 핀뿐만 아니라 방중기간 동안 임시로 사용한 휴대전화 등을 모두 반납하도록 했으며, 압수된 물품은 대통령 전용기 계단 아래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아카이브 링크).
뉴욕포스트 백악관 담당 기자 에밀리 구딘도 5월 15일 X에 올린 게시물에서 "미국 측 직원들은 우리가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에 행사 비표, 백악관 직원들의 임시 휴대전화, 공무원들을 위한 출입핀 등 중국 측이 나눠준 모든 물품을 모아 비행기 계단 아래 쓰레기통에 버렸다. 중국에서 나온 것은 어떤 것도 비행기에 반입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아카이브 링크).
그러나 SNS와 언론상에 대서특필 된 이 사진은 AI로 생성된 가짜 사진이었다.
가짜 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는 모습을 담은 AFP의 현장 사진과 비교하면 해당 이미지는 대통령 전용기의 동체 형태, 창문과 해치 배열 등에서 차이가 있다.
현장에 있던 AFP 사진기자 브렌던 스미알로우스키는 문제의 사진이 "100% 조작"이라고 지적하며, 그는 기자들이 중국 측이 발급한 비표, 핀, 임시 휴대전화를 반납하긴 했으나 "큰 쓰레기통에 선물이 쌓여 있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방문 중 사용한) 출입핀을 보안 등의 이유 핀을 교부한 상대측의 요구로 다시 반납해야 하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이다. 지금까지 그런 이유로 출입증이나 핀을 반납해야 하는 건 워낙 흔한 일이어서 크게 특이한 일이라고 여겨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수석 사진편집자 패트릭 위티도 5월 16일 자신의 공식 X 계정에 해당 합성 이미지를 공유하면서 "말할 필요도 없지만 이건 AI 생성물"이라고 강조했다 (아카이브 링크).
백악관 관계자도 5월 18일 AFP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해당 이미지는 AI 생성물이라고 확인했다.
AI 탐지도구인 Verification Plugin의 Synthetic Image는 해당 이미지가 합성물이라는 "매우 강력한 증거"가 발견됐다고 판정했고, 또 다른 탐지도구인 하이브 모더레이션도 해당 이미지는 AI 생성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AFP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관련한 다른 허위정보도 검증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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