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조작 위해 투표장 내 CCTV를 가렸다는 음모론 확산
- 입력 월요일 2026/06/0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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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won Jung, AFP 한국
- 번역 및 수정 Hawon Jung, AFP 한국
2026년 5월 29~30일 양일간 진행된 제9차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는 전국 최종 투표율이 23.51%로 집계되며 지방선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사전투표 기간 중 투표소 내 CCTV 가 상자, 가방, 종이컵 등으로 가려졌다는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되며 이는 "부정선거의 증거" 라는 음모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유권자의 비밀투표를 보장하기 위해 기표소 주변에 설치되어 있는 CCTV의 전원을 끄거나 가려야 한다는 2014년 정부 규정에 따른 조치로, 선거 전문가 역시 해당 의혹을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문제가 된 사진은 강원 삼척시 사전투표소에서 촬영됐다는 설명과 함께 2026년 5월 30일 페이스북에 게시됐다.
해당 게시물은 사진과 함께 "범죄자는 CCTV 가 없는 것을 좋아한다. 범죄자는 증거를 인멸하는 것을 좋아한다. 공명선거의 핵심은 감시에 있다. 선관위는 일부러 감시를 하지 않는다" 는 주장을 덧붙였다.
해당 사진은 스레드, 인스타그램, X 등 다른 SNS 플랫폼과 극우 웹사이트 일베를 비롯한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도 널리 공유됐다. 동시에 투표장 내 CCTV 가 종이가방이나 종이컵 등으로 가려졌다고 주장하는 다른 사진들도 6월 3일 본투표가 시작되기 전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해당 게시글 중 하나는 "CCTV를 상자로 대놓고 가린 곳에선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을까?"라고 말했고, 한 댓글은 "진짜 대놓고 부정선거 저지르겠다고 홍보하네" 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6·3 지방선거는 2025년 대통령 선거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로, 탄핵 후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뒤를 이은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사실상의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 (아카이브 링크).
이번 선거기간 중 인터넷과 SNS에서는 오래된 부정선거 관련 음모론들이 다시 활개치며 선거제도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조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표소 CCTV가 가려져 있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이는 2014년 가림막이 없는 기표대 디자인이 도입되면서 유권자들의 비밀투표를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정에 따른 것이다 (아카이브 링크).
비밀투표 보장
당시 선관위는 유권자들이 가림막을 불편해한다는 지적에 따라 가림막이 없는 기표대를 도입했다 (아카이브 링크). 대신 가림막이 없는 기표대를 사용할 시 투표의 비밀 보장을 위해 보통 학교, 관공서 등 공공기관 건물을 이용하는 투표소 내 기표대 주변에 설치된 CCTV는 가리거나 작동을 중지하도록 하는 지침을 마련했다 (아카이브 링크).
선관위는 새로운 기표대 도입 후에도 기표 장면을 노출하기 원치 않는 유권자가 요청할 경우 가림막이 있는 기표대를 준비하여 제공하도록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6월 2일 AFP와의 전화통화에서 투표소 내 일부 CCTV를 가리는 규정은 "투표기밀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로, 오래 전부터 시행되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부정선거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가림막 설치를 요구하는 유권자들도 늘어남에 따라 선관위는 올해 지방선거부터 다시 모든 기표대에 가림막을 설치하도록 했다.
그러나 기표대에 가림막을 다시 설치하더라도 기표대 부근 CCTV를 가리는 규정은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선관위 관계자는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온라인에 퍼진 사진이 실제 투표소에서 촬영되었는지 여부를 즉각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비영리 단체인 한국선거협회의 송재민 이사는 6월 3일 AFP와의 통화에서 한국에서 선거 투표 절차가 얼마나 엄격하게 관리·감시되는지를 감안한다면 최근 SNS상에서의 주장들은 "터무니 없다"고 반박했다 (아카이브 링크).
송 이사는 "만일 그런 조작을 하려면 투표장에 나와 있는 선관위 직원, 지원 나온 지자체 공무원들, 각각 다른 정당과 후보들의 추천을 받아 투표소에 나와 있는 투표 참관인들을 전부 매수한 후, 이 다양한 배경과 정치적 성향을 가진 이들이 다같이 일사불란하게 공모를 해서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 이사는 "선거 결과를 바꾸려면 수많은 투표소에서 이같은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데, 그걸 감안하면 (최근 주장들은) 말도 안되는 터무니 없는 주장" 이라고 일축했다.
또 선관위는 부정선거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전국 지역사무소의 사전투표함 보관시설 CCTV 영상을 24시간 공개하여 유권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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