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중 주인을 지켰다는 충직한 말의 모습, 알고보니 AI 가짜영상

2026년 4월 20일 규모 7.7의 강진이 일본 북동부 지역을 강타한 이후, 지진 중 주인을 보호하려는 말의 모습이라는 제목의 한 영상이 SNS상에서 화제를 모으며 널리 유포됐다. 하지만 이 영상은 지진 이전에 이미 온라인상에 올라와 있었고, 해당 장면은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가짜로 밝혀졌다.  

2026년 4월 24일, 한 네티즌은 "일본에서 규모 7.4 지진 일어나자 주인 보호하는 말 행동이 아ㅠㅠㅠㅠ"라는 한국어 제목의 글과 약 16초 길이의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영상에서는 큰 진동으로 인해 마굿간이 뒤흔들리고, 주인으로 보이는 여성이 바닥으로 넘어지자 말이 그녀 위로 몸을 기울여 여성을 보호하려는 듯한 몸짓을 취하고 있다.   

4월 20일 일본 동북부 이와테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으로 인해 이후 인근 지역에는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아카이브 링크). 일본 기상청은 당초 지진 규모를 7.4 로 발표했다가 이후 7.7로 상향했다.

이 지진의 여파로 인해 최소 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나 사망자가 있다는 보도는 전해지지 않았고, 물적 피해 규모도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카이브 링크).

일본 지진 관련 뉴스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해당 영상은 터키어, 힌디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SNS상에서 확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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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 공유된 영상 스크린샷. 2026년 4월 27일 캡쳐 후 붉은색 엑스 표시와 AI 심볼 추가

해당 SNS 게시물들에는 여러 언어로 "동물들이 인간들보다 낫다!" 혹은 "동물들도 지능과 감정이 있다는 것을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순간"이라는 등 감동을 받았다는 이들의 댓글이 달려, 영상 내용을 믿는 이들이 많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해당 장면은 4월 일본 북동부 지진 전부터 이미 인터넷에 올라와 있었을 뿐만 아니라, AI로 생성된 가짜 영상인 것으로 판명됐다.  

구글 역이미지 검색 결과, 동일한 영상이 2026년 3월 28일 "강력한 지진의 순간 용감한 말이 여성을 보호하다"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6년 4월 20일 X(구 트위터) 에도 한 이용자가 같은 영상을 올렸는데, 해당 이용자는 이 영상이 AI로 생성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AI 생성물에서 나타나는 여러 시각적 오류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그 일례로 화면 왼쪽에 있는 물통은 큰 진동이 일어날 때 옆으로 넘어지며 주변에 물을 쏟지만, 이후 땅에 떨어진 물통의 모습을 보면 바닥이 아예 뚫려 있다. 

말 역시 진동이 일어난 후 계속 발을 구르다가 여성의 머리를 발로 차기도 하는데, 여성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통증을 느끼는 기색도 없다. 

말 옆의 마굿간도 한 순간 큰 폭발이 일어나듯 뒤흔들리나, 떠오른 먼지가 이후 가라앉자 부서진 곳 하나 없이 말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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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 흔적을 붉은색으로 표시한 문제의 영상 스크린샷. 2026년 4월 27일 캡쳐 후 AI 심볼 추가

AI 탐지도구 Hive Moderation 분석에서도 해당 영상은 99.9 퍼센트 "AI 생성 또는 딥페이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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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미지 식별 서비스 Hive Moderation 의 해당 영상 분석 결과. 2026년 4월 27일 캡쳐 후 AI 심볼 추가

AFP는 2026년 4월에 있었던 지진 이후 유포된 가짜 AI 영상이나 과거 재해 장면을 검증하는 기사를 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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