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인도 유조선 공격했다는 영상, 사실은 미군의 이란함정 공습장면
- 입력 월요일 2026/05/0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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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won Jung, AFP 한국
2026년 4월 이란 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건너는 인도 선박 2척을 공격한 이후 인도 정부는 이란에게 외교적으로 항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공격 현장이라고 올라온 영상은 사실 인도 선박에 대한 공격 장면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몇 주 전부터 온라인상에 올라왔던 이 영상은 실제로는 남부 이란의 항구도시인 반다르 렝게에서 이란 함정이 공격받던 장면으로 밝혀졌다.
4월 19일 X(구 트위터)에는 "현재 호르무즈 상황. 4/18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군에 의해 이라크산 원유 실은 두 척의 인도 국적 선박이 공격 받음" 이라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 실린 영상은 바다 위에서 두 대형 선박이 나란히 항해하던 중, 그 중 한 척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고 이어 큰 연기가 하늘로 치솟는 장면을 담고 있다.
X의 다른 몇몇 사용자들도 이 영상과 함께 비슷한 허위 주장을 펼쳤는데, 실제로 당시 인도 정부는 델리 주재 이란 대사를 초치하여 호르무즈 해협에서 있었던 인도 선박 두 척에 대한 "발포 사건"에 대해 정식으로 항의한 바 있다.
인도 외교부의 4월 18일 자 보도자료에 따르면 비크람 미스리 외교장관은 "상업 선박을 향해 발포를 한 심각한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인도로 향하는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를 이란 측에 촉구했다 (아카이브 링크).
유조선 추적 웹사이트 탱커트래커스 (TankerTrackers.com)는 X 계정을 통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에 의해 "인도 선박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의 서쪽 방향으로 다시 회항해야 했다"고 밝혔다 (아카이브 링크).
인도 TV 채널인 NDTV은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 인도 선박들에 큰 재산상 피해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아카이브 링크).
AFP 집계에 따르면 이란과 미국이 각각 호르무즈 해협에 내린 봉쇄조치로 인해 4월 18일 이후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규모는 급격하게 줄었고, 동시에 지역 내 선박 관련 안전사고는 급증했다 (아카이브 링크).
그러나 최근 SNS에 올라온 영상은 인도 선박들에 대한 공격 장면이 아니었다.
이란 함정
영상의 중요 장면들을 추출하여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해 본 결과, 사우디 국영 방송국인 알 아라비야 (Al-Arabiya)가 이미 3월 9일 동일한 영상을 보도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알 아라비야는 이 영상이 이스라엘과 미국 측이 이란 함정을 공격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아카이브 링크).
AFP 역시 동일한 영상을 배포한 바 있으며, 배포 당시 이 장면은 이란의 페르시아만 인근 호르모즈간 주의 항구도시인 반다르 렝게 부근 해역에서 한 배가 공격을 받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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