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미 전투기 조종사 생포장면? 사실은 리비아 군사훈련 영상
- 입력 월요일 2026/04/09 08:52
- 수정 2026/04/0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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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P 중동 & 북아프리카
- 번역 및 수정 Hawon Jung, AFP 한국
2026년 4월 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 추락한 F-15 전투기 조종사 2명 중 이란 내에 남겨졌던 두번째 조종사를 구조했다고 발표했고, 이란군 측은 해당 구조작전을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해당 미군 조종사가 이란에 떨어진 후 생포되는 장면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이 공유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확산되었으나, 확인 결과 해당 영상은 3월 리비아에서 진행된 군사훈련을 담은 모습이었다.
2026년 4월 7일 틱톡에는 "이란 상공에서 F-15E가 격추됐습니다" 라고 시작되는 글과 함께 한 영상이 게시됐다. 해당 영상에는 낙하산을 타고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오는 인물을 향해 여러 사람들이 달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4월 5일, 이란에서 전투기가 추락한 지 이틀 만에 실종된 두번째 조종사를 구출했다고 밝히며, 이번 작전을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한 수색, 구조작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란군은 "미군의 구조 작전을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아카이브 링크).
미 언론은 첫번째 조종사가 추락 직후 이란 남서부 코길루예·보예르아마드주 (Kohgiluyeh and Boyer-Ahmad province) 에서 미 특수부대에 의해 구조되었다고 보도했으나, 이란군 합참본부 대변인 에브라힘 졸파가리 (Ebrahim Zolfaghari) 는 "미군이 남부 이스파한의 폐쇄된 공항에서 조종사 구조를 명분으로 소위 기만·탈출 작전을 시도했으나 완전히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X (구 트위터) 계정과 한 언론매체 웹사이트도 같은 영상이나 스크린샷 이미지를 사용하여 유사한 주장을 제기했다.
실제로는 리비아 군사훈련을 담은 영상
알고보니 논란이 된 영상은 최근 미 전투기 조종사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글 검색 결과 해당 영상은 이미 3월 초 여러 SNS계정에 게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카이브 링크). 당시 영상 설명에는 "리비아 벵가지에서 번개부대 (Thunderbolt Forces) 소속 병사가 다리 골절에도 불구하고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낙하산 훈련을 마쳤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ليبيا#libya
— فواصل (@fawaselmedia) March 2, 2026
شاهد | أحد منتسبي قوات الصاعقة في بنغازي ينفّذ قفزة مظلية رغم إصابته بكسر في ساقه، وزملاؤه يستقبلونه عند الهبوط. pic.twitter.com/L7mbMmbjIB
리비아 현지 온라인 매체와 SNS 계정들 역시 벵가지에서 있었던 해당 낙하산 착륙 장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아카이브링크).
또 '위시 알-티라 (Wisi Al-Tira)'라는 계정은 3월 1일 페이스북에 "낙하산 과정 80기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글과 함께 해당 영상을 올렸다 (아카이브 링크).
실제로 칼리파 하프타르 (Khalifa Haftar) 사령관 휘하의 번개부대는 3월 초 벵가지에서 제 80기 낙하산 훈련 과정을 진행했다 (아카이브링크).
AFP 팩트체크팀에 따르면 영상 속의 인물은 벵가지 출신 번개부대 소속 병사인 이사 알리 이사 알-티라 (Issa Ali Issa Al-Tira) 로 확인됐다.
그는 해당 영상이 2026년 3월 1일에 벵가지에서 실시된 낙하산 착지 기본훈련을 촬영한 장면이라고 밝히며, 훈련 중 다리가 골절되어 낙하 당시 동료들이 도와줬다고 설명했다.
AFP는 중동 전쟁와 관련된 여러 허위 주장들을 검증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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