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미 전투기 조종사 생포장면? 사실은 리비아 군사훈련 영상

2026년 4월 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 추락한 F-15 전투기 조종사 2명 중 이란 내에 남겨졌던 두번째 조종사를 구조했다고 발표했고, 이란군 측은 해당 구조작전을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해당 미군 조종사가 이란에 떨어진 후 생포되는 장면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이  공유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확산되었으나, 확인 결과 해당 영상은 3월 리비아에서 진행된 군사훈련을 담은 모습이었다. 

2026년 4월 7일 틱톡에는 "이란 상공에서 F-15E가 격추됐습니다" 라고 시작되는 글과 함께 한 영상이 게시됐다. 해당 영상에는 낙하산을 타고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오는 인물을 향해 여러 사람들이 달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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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에 공유된 문제의 영상 스크린샷. 2026년 4월 11일 캡쳐 후 붉은색 엑스 표시 추가함.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4월 5일, 이란에서 전투기가 추락한 지 이틀 만에 실종된 두번째 조종사를 구출했다고 밝히며, 이번 작전을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한 수색, 구조작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란군은 "미군의 구조 작전을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아카이브 링크).

미 언론은 첫번째 조종사가 추락 직후 이란 남서부 코길루예·보예르아마드주 (Kohgiluyeh and Boyer-Ahmad province) 에서 미 특수부대에 의해 구조되었다고 보도했으나, 이란군 합참본부 대변인 에브라힘 졸파가리 (Ebrahim Zolfaghari) 는 "미군이 남부 이스파한의 폐쇄된 공항에서 조종사 구조를 명분으로 소위 기만·탈출 작전을 시도했으나 완전히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X (구 트위터) 계정과언론매체 웹사이트도 같은 영상이나 스크린샷 이미지를 사용하여 유사한 주장을 제기했다. 

실제로는 리비아 군사훈련을 담은 영상 

알고보니 논란이 된 영상은 최근 미 전투기 조종사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글 검색 결과 해당 영상은 이미 3월 초 여러 SNS계정에 게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카이브 링크). 당시 영상 설명에는 "리비아 벵가지에서 번개부대 (Thunderbolt Forces) 소속 병사가 다리 골절에도 불구하고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낙하산 훈련을 마쳤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리비아 현지 온라인 매체SNS 계정들 역시 벵가지에서 있었던 해당 낙하산 착륙 장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아카이브링크).

또 '위시 알-티라 (Wisi Al-Tira)'라는 계정은 3월 1일 페이스북에 "낙하산 과정 80기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글과 함께 해당 영상을 올렸다 (아카이브 링크).

실제로 칼리파 하프타르 (Khalifa Haftar) 사령관 휘하의 번개부대는 3월 초 벵가지에서 제 80기 낙하산 훈련 과정을 진행했다 (아카이브링크).

AFP 팩트체크팀에 따르면 영상 속의 인물은 벵가지 출신 번개부대 소속 병사인 이사 알리 이사 알-티라 (Issa Ali Issa Al-Tira) 로 확인됐다.

그는 해당 영상이 2026년 3월 1일에 벵가지에서 실시된 낙하산 착지 기본훈련을 촬영한 장면이라고 밝히며, 훈련 중 다리가 골절되어 낙하 당시 동료들이 도와줬다고 설명했다. 

AFP는 중동 전쟁와 관련된 여러 허위 주장들을 검증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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