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의사, 코로나19 백신 효용성 비판했다? 인터뷰 편집본에 기반한 사실 오도… 실제 인터뷰 시 백신 접종 독려

문제의 주장은 2021년 10월 10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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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10월 21일 캡쳐. ( AFP)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이스라엘 의사 '입원환자 90%, 중증환자 95% 백신 완전 접종자'.

"고령자 간호 전문인 이 병원의 의료 책임자인 하비브 박사는 현지 방송 채널13과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률이 크게 높아졌는데도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는 해당 의사의 인터뷰를 편집한 편집본에 기반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이다. 그는 실제 인터뷰 시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키워드 검색을 통해 주장에 인용된 "하비브 박사"가 실제 예루살렘에 위치한 헤르조그 병원(Hezog Hospital)에 근무하는 제이콥 코비 하비브(Jacob Kobi Haviv) 박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장에 인용된 그의 인터뷰는 2021년 8월 5일 이스라엘 방송국 채널 13에서 방영됐다. 해당 인터뷰 내용은 이 영상 5분 9초부터 시작된다.

인터뷰 전체 내용을 살펴보면 하비브 박사는 자신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지지하며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것은 백신 접종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효용성이 떨어진 것이 이유라고 설명한다.

그는 "안타깝게도 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백신 효과는 [접종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대중들이 부스터샷의 필요성에 대해 좀 더 알고, 부스터샷이 실제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게시글은 하비브 박사가 "중증환자 95%가 백신 완전 접종자"라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인터뷰 동영상에서는 해당 언급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는 실제 인터뷰에서 "고령층 대부분을 포함 [이스라엘] 인구 대부분이 접종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입원한 환자의 약 90%, 85~90%의 입원 환자가 백신 접종자들이다"라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이 높은 곳이라 할지라도 여전히 돌파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들에서는 코로나19로 입원한 사람 중 접종을 마친 사람의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페이스북 게시물들은 하비브가 자신의 근무하고 있는 병원에 대해 언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가 이스라엘 전체 상황을 설명하는 것과 같이 짜깁기한 영상에 기반해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입원 환자의 85~90%가 완전히 접종을 마친 사람들"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편집 영상에서 하비브 박사가 "우리 병원"이라고 말한 부분은 삭제한 것이다.

또한 하비브 박사가 "코로나19 환자 수용을 위한 시설을 늘리고 있다"라고 언급하는 부분은 인터뷰에 등장하지 않는다.

그는 실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환자 수용을 위한 두 번째 병동을 개설했고 이미 환자로 꽉 찬 상태"라고 말한다.

이스라엘은 2021년 7월 30일 고령자를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에 더해 하비브 박사는 2021년 8월 18일 이 영상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그가 근무하는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 수가 감소하고 있고 이는 부스터샷 덕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주말 동안, 입원 환자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한 것과 관련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스터샷이 효과가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하비브 박사가 코로나19 백신 접종받는 장면은 그가 근무하는 병원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