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중 공수부대원의 실수에 고개 젓는 스페인 국왕? 각기 다른 두 영상을 짜깁기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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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1/10/2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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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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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게시글은 2021년 10월 14일 "어제 스페인 국군의 날 행사 대참사"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영상에는 열병식 행사 중 스페인 국기를 낙하산에 매단 한 공수부대원이 착륙하는 과정에서 전봇대에 걸리는 장면과 이를 지켜보며 고개를 젓는 듯한 펠리페 6세 국왕의 모습이 담긴 장면이 교차적으로 등장한다.
동일한 영상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루리웹, 오늘의유머, 뽐뿌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영상은 각기 다른 두 영상을 짜깁기 한 것이다.
공수부대원의 불시착
공수부대원의 불시착 사고는 2019년 10월 12일 스페인 국경일 기념 열병식 도중 발생했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공수부대원은 펠리페 6세 국왕을 포함한 수백 명의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착륙에 실패하고 주변의 한 가로등과 엉켜버렸다.
스페인 전국에 생중계된 해당 사건은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El País)와 영국 일간지 더미러(The Mirror) 등 세계 여러 언론사에 의해 보도된 바 있다.
하지만 이 실수에 대해 펠리페 6세 국왕이 불만을 표시했다는 내용의 보도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당시 행사를 촬영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 오히려 펠리페 6세 국왕과 그의 가족이 불시착한 공수부대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 것을 알 수 있다.
스페인 주간 잡지 세마나(Semana)의 보도에 따르면 펠리페 6세 국왕과 그의 가족은 행사 직후 공수부대원에게 직접 위로의 말을 건넸다.
고개를 젓는 국왕
펠리페 6세 국왕이 고개를 젓는 장면은 2019년 6월 1일 스페인 국군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세비야 시에서 열린 열병식 당시 촬영된 것이다.
허프포스트(HuffPost)는 행사 당시 스페인 국기의 한 부분이 깃대와 분리되는 식으로 게양이 잘못되자 이를 바라보던 국왕이 불만을 표시하며 고개를 저었다고 전했다.
당시 국왕이 보였던 반응은 엘파이스가 2019년 6월 1일 게시한 유튜브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영상에는 "세비야 국군의 날 열병식"이라는 제목이 달렸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공유된 영상 속 펠리페 6세 국왕의 모습이 담긴 장면(좌)과 엘파이스가 게시한 유튜브 영상 속 유사한 장면(우)을 비교한 것이다.
한편 유튜브를 통해 펠리페 6세 국왕이 2021년 10월 12일 스페인 국경일 기념 열병식 참석 시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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