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대상포진과 같은 것이다? 전문가 '전혀 다른 것… 별개의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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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2/06/15 08:21
- 수정 2022/06/1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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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aishah JANIF, AFP 호주
- 번역 및 수정 Richard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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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2022년 6월 6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코로나는 사기다 원숭이두창은 코로나사기를 덮기 위한 후속사기다. 코로나백신을 맞고 폭증하는 에이즈와 대상포진 증상을 원숭이두창으로 둔갑시키고 있다."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보건 전문가들에 따르면 원숭이두창과 대상포진은 전혀 다른 것으로, 별개의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된다.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대상포진을 일으킨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
전혀 다른 바이러스
호주 시드니대학교의 바이러스학자 에드워드 홈즈(Edward Holmes) 교수는 AFP와 인터뷰에서 "원숭이 두창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별개의 바이러스이며 서로 전혀 관련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두 질병 모두 발진을 일으키지만, 비슷한 점은 그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천연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속한 올소폭스바이러르속(Orthopoxvirus genus) 군(群)에 속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것은 헤르페스바이러스(herpes virus) 혹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다.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 역시 수두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이 바이러스는 체내에서 잠복하며 병이 완치되었다 하더라도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으로 재발을 일으키기도 한다.
캐나다 소재 달하우지대학교(Dalhousie University)의 토드 햇싯(Todd Hatchette) 미생물학 교수 역시 AFP 측에 "원숭이두창과 대상포진에 의해 발생하는 발진이 처음에는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둘은 추후 다른 형태로 진행된다"라고 말했다.
"대상포진에 의한 발진은 몸의 각기 다른 부분에서 단계별로 일어나는 반면, 원숭이두창에 의한 발진은 몸 전체에서 한꺼번에 일어나는 경향을 띤다"는 것이 햇싯 교수의 설명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대상포진
호주 식품의약청(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TGA) 관계자는 AFP 측에 "자체 연구 결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접종자에게 대상포진을 일으킨다는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충분한 과학적 근거를 찾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TGA는 2021년 9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대상포진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관계자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9월 기준 호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사이에서 대상포진 발생률은 백신 접종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일반인들과 비교했을 때 예상했던 것보다 현저히 낮았다"라고 설명했다.
TGA의 연구 결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이 실시한 비슷한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는 것이 TGA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이에 더해 "TGA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대상포진 사이의 관련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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