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백신, 면역 체계 손상시켜 에이즈 유발한다? 전문가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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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2/04/26 07:40
- 수정 2022/04/2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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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ire SAVAGE, AFP 미국
- 번역 및 수정 Richard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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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2022년 3월 19일 네이버 블로그에 게시됐다.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백신 접종자들은 면역 체계가 망가져 "에이즈"에 걸렸다. 그들은 에이즈에 걸렸다. 이스라엘 장례식 업계 관계자는 사망자가 10배나 증가했다고 말한다.
"젤렌코 박사는 "코로나19 mRNA 백신 주사는 선천적인 면역 체계를 파괴했다. 2차 접종자가 1차 접종자보다 더 나빠질 것이며, 3차 접종자는 더욱 더 나빠질 것이다. 사람들은 면역 결핍 증후군에 걸렸다."고 말한다."
이 게시글은 한 영상과 함께 공유됐는데 해당 영상에는 블라디미르 젤렌코(Vladimir Zelenko) 박사라는 인물이 등장해 코로나19 백신이 에이즈를 유발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모습이 담겼다.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의해 감염되는 에이즈는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걸쳐 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질병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는 의학의 발달로 제대로 된 약물로 이 병을 예방하거나 증상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가능해졌다.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의 경우 3년가량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즈는 혈액, 정액, 직장 또는 질액, 모유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 대부분의 감염자는 성관계, 또는 주사기 같은 약물 주사 장비를 공유하다 이 병에 감염됐다고 말한다.
동일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AFP의 취재에 응한 다른 보건 전문가들 역시 코로나19 백신이 에이즈를 유발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HIV 전문가이자 피츠버그 대학의 감염병 부교수 잔드레아 앰브로즈(Zandrea Ambrose)는 "에이즈는 HIV 바이러스에 의해서만 감염된다며, 면역결핍으로 초래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마이애미 대학교 밀러 의과대학의 올빈 카라스키요(Olveen Carrasquillo) 공중보건학 교수는 이 주장이 코로나19 창궐 이후 지속적으로 유행해온 '백신 허위 정보'의 전형적인 예시라고 말했다.
터프츠 의과대학 바이러스학자인 존 코핀(John Coffin) 박사 역시 해당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주장"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더해 코로나 19백신이 면역 체계를 해친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카라스키요 교수는 "백신은 오히려 인체 면역 체계에 도움을 준다"며 "그 면역 체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연구가 압도적으로 많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앰브로즈 박사는 "일반적으로 우려되는 것은 백신 접종 후 원하는 만큼의 면역 반응을 보이지 않는 접종자들이 있다는 사실이지만, 이는 백신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접종자가 가진 기저질환 때문일 가능성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한편 주장이 인용한 젤렌코 박사는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허위 주장을 온라인에 유포한 혐의로 미국 연방 검사의 수사를 받은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당시 그는 자신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했다 주장하며 이 약물을 온라인상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했는데, 이후 수사가 진행되자 자신의 주장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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