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2019년 촬영된 것으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무관하다

사진 한 장이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눈 위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2019년 촬영된 것으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무관하다.

문제의 사진은 "눈 위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우크라이나 성도들 모습이라네요.ㅠ 같이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라는 글귀와 함께 2022년 2월 26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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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3월 1일 캡쳐. ( AFP)

해당 게시글에 남겨진 댓글을 통해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이 이 사진을 2022년 2월 촬영된 것으로 오해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사용자는 "기도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속히 거두어 주소서"라고 말했고 또 다른 사용자는 "하나님~ 저들의 아픔이 우리의 아픔되게 하시고 전쟁이 나지 않토록 프틴을 잡아 가두소서 ㅠ"라고 말했다.

동일한 사진이 비슷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문제의 사진은 2019년 촬영된 것으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무관하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 게시글에 공유된 사진과 같은 사진이 국제선교이사회(International Mission Board) 홈페이지의 2019년 9월 25일 자 기사에 실린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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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홈페이지 스크린샷. 2022년 3월 1일 캡쳐.

해당 사진은 이사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게시돼있는데, 이사회 관계자는 AFP 측에 이 사진이 이사회가 촬영한 것이 맞다는 것을 확인해주었다.

사진에 달린 설명에 따르면, 이 사진은 우크라이나의 하르키프에서 촬영된 것으로, 사진 속 시민들은 2014년 3월 일어난 러시아 분리주의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모인 것이다.

한편 구글 지도에 등장하는 사진 속 주변 건물의 모양 등을 통해 해당 사진이 하르키프에서 촬영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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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지도에 등장하는 건물과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에 등장하는 건물의 모양 비교. 동일한 부분 붉은색 원으로 표시.

CNN은 2022년 2월 24일 실제 하르키프에서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방영한 바 있는데, 해당 영상에는 눈이 등장하지 않는다.

2022년 2월 28일 Metadata updated, tag added for Ukraine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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