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존스 홉킨스, PCR 검사로 백신 접종하는 기술 개발했다? 학교 측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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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2/02/24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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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chard KANG,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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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2022년 2월 6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의미없는 PCR 도 위험하다 모두 거부하시라 !!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에서 PCR 검사를 받는것은 백신을 맞는것과 같다 밝혀짐".
이 주장은 비슷한 내용을 다룬 네이버 블로그 게시글의 링크와 함께 게시됐다.
이 네이버 블로그는 한 영문 게시글의 스크린샷과 함께 게시됐는데 이 게시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겼다.
"존스홉킨스 대학교에 따르면 당신이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PCR 검사를 통해 백신 접종을 당할 수 있다.
"존스홉킨스 대학교가 개발한 테라그리퍼(theragrippers)라는 장치가 면봉 끝에 장착돼 백신 접종에 쓰일 수 있다."
해당 게시글은 존스 홉킨스 대학교의 연구를 다룬 2020년 11월 26일 자 기사를 인용하고 있다.
같은 내용의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문제의 게시글이 인용한 존스 홉킨스 대학교의 연구에 관한 기사에는 학교 소속 연구원들이 별 모양을 지닌 초소형 장치를 개발했고, 이 장치가 장점막에 달라붙어 약물을 투여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해당 기사에 PCR 검사, 면봉, 백신과 관련된 내용은 등장하지 않는다.
대학교 대변인 역시 "해당 기사가 가짜 뉴스 및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목적으로 잘못 인용돼 공유되고 있다"라며 문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 기사는 학교 연구원들이 개발한 '테라그리퍼'라는 장치에 관한 것으로 이 장치는 내시경을 통해 장으로 삽입되고, 일정 온도에 다다르면 장 조직에 달라붙어 품고 있던 약물을 방출하는 식으로 제작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이에 더해 "하지만 이는 실험실 환경에서의 연구 결과로, 연구 자체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인체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된바 역시 없다"라며 "테라그리퍼는 백신 접종을 위한 목적으로 연구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백신 도입 의료 요원인 피오나 아투헤베(Phionah Atuhebwe) 박사는 AFP 측에 PCR 검사에 쓰이는 면봉은 검체 채취를 위한 것이지 백신을 주입하기 위해 쓰이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면봉을 통해 접종이 가능한 백신은 지금까지 출시된 바 없으며 소아마비 백신 등에 사용되는 경구용 백신의 경우엔 구강을 통해 직접 삼켜야 혈류에 흡수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아투헤베 박사의 설명이다.
비강 접종 백신에 관한 연구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케냐 면역학자인 제프리 쿨라부시아(Geoffrey Kulabusia)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신학 교수인 샤브리 마디(Shabir Madhi)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은 근육 주사형만 존재한다.
쿨라부시아 박사는 "코로나19 백신은 근육 주사형만 승인된 상태"라고 밝혔고, 마디 교수 역시 "구강 투여 방식을 검토하는 백신에 관한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현재 구강 혹은 비강 내 접종이 가능한 코로나19 백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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