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 물질 함유된 코로나19 자가 진단 키트? 검체 혼압액 오염 방지 용도... 인체에 무해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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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2/02/25 03:21
- 3 분 읽기
-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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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주장은 2022년 2월 2일 "#셀프PCR #살충제 #제초제 #아지드화나트륨 대놓고 #살인 #혼자서 코 쑤시다간 #자살합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SD 바이오센서가 제조한 코로나 자가진단키트(Covid-19 Ag Home Test kit)와 해당 제품의 사용설명서로 보이는 문서를 촬영한 사진이 담겼는데, 설명서에 담긴 내용 중 "용액통내의 검체 추출액에는 0.2% 아지드화나트륨(Sodium azide)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라는 문장이 붉은색으로 표시돼 있다.
또한 아지드화 나트륨이 "독성 물질"이며 "인체에 유입되면 구토, 기관지염, 뇌 손상 따위를 유발한다"라는 내용이 담긴 글귀의 스크린샷도 함께 공유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아지드화 나트륨은 주로 보존제나 살충제에 사용되는 독성 물질로, 다량에 노출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두 번째 주장은 2022년 2월 14일 "코로나 양성면봉과 음성면봉이 따로 있다. 로나 사기를 이제는 깨달을때도 되었습니다. 확진자숫자는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독약 백신을 맞추고 테크노 크라시 통제사회 그레이트 리셋을 하기위한 가짜 팬데믹에 맞서 저항합시다.!!"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이 주장은 한 영상과 함께 공유됐는데 영상에는 "Covid-19 Ag Positive Control swab"[코로나19 양성용 면봉]과 "Respiratory Negative Control swab"[음성용 면봉]이라는 영어 문구가 적혀있는 두 개의 물건이 등장한다. 해당 물건의 포장지 하단에는 "SD Biosensor"이라는 제조사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영상에는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두 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한 인물은 "이쪽에서 일하는 친구한테 은밀하게 얻어낸 자료"라고 소개하며 이 진단 키트를 통해 "확진자가 10만 명이든, 만 명이든 얼마든지 생산할 수 있다는 거죠"라는 주장을 펼친다.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두 주장 모두 사실과 다르다.
아지드화 나트륨
페이스북 게시글에 등장하는 자가 진단 키트 제조사인 SD 바이오센서 관계자는 2022년 2월 17일 AFP와 통화를 통해 아지드화 나트륨은 환자에게서 얻은 검체를 혼합하는 용액에 함유된 물질이며, 검체 혼합액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용도로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용액에 포함된 아지드화 나트륨은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라며 해당 제품에는 인체에 위험하지 않은 극미량이 함유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환자의 신체와 직접 닿는 멸균 면봉에는 해당 물질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2월 17일 AFP와 통화를 통해 국내에서 승인된 코로나19 자가 진단키트에 함유된 아지드화 나트륨은 극미량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제품을 허가할 당시 실시한 적합성 평가에서 해당 물질이 함유된 검체 혼합액이 사람에 피부에 노출되거나 피해를 일으킨 사례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신속항원검사 키트 속 '양성' 면봉
한편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영상에 등장하는 면봉이 국내 의료기기 제조사 SD 바이오센서가 개발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키트 Standard Q COVID-19 AG Antigen Test에 포함된 제품임을 알 수 있었다.
SD 바이오센서 관계자는 2월 16일 AFP와 통화에서 영상에 등장하는 물건은 자사에서 제조한 제품이 맞다고 밝히며, "코로나19 검사 키트 제품이 양성과 음성을 제대로 가려낼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되는 면봉으로,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 쓰이며 환자의 코로나19 검사에 사용되는 물건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이 제품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바이러스를 옮길 수 없다"라며 영상 속에 등장하는 제품이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아산병원 성흥섭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역시 2월 17일 AFP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진단키트는 제조 단위에 따라 성능 차이가 있을 수 있어서 이 컨트롤 도구를 통해 내부 성능 관리를 거친다"라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양성' 문구가 적힌 면봉을 사용해 검사를 진행했을 때 양성이 나오고 '음성' 문구가 쓰인 면봉을 사용해 검사했을 시 음성이 나온다면 해당 검사가 문제없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과거에도 양성용, 음성용 면봉과 관련된 유사한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공유됐는데. AFP는 취재를 통해 이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님을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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