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체의학연구소’의 코로나19 예방 권고사항? 삼성과 무관… 인용된 예방법 모두 근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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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1/04/27 10:15
- 수정 2021/04/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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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chard KANG,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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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2021년 4월 23일 페이스북에 “꼭! 보세요. 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부터 여러분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의사들의 권고사항들은”이라는 글과 함께 공유됐다.
다음은 해당 주장과 함께 공유된 “코로나19 예방법”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뜨거운 음료수-커피, 수프, 핫티, 따스한 물을 가능한 한 많이 마신다.
“매일 자주 가글액 혹은 소금물, 식초, 레몬물 등으로 가글을 해라.
“금속 표면에서 이 바이러스는 9일동안 살아있으므로 외부에서 금속을 만질때는 각별히 조심하라.
“야채와 과일을 많이먹고 zinc (아연)레벨을 높여라.
“반려 동물은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는다.
“일반적인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어떤 차가운 것도 섭취 하지마라. 찬 음료, 아이스크림등.
“바이러스가 목으로 들어 왔어도 기도를 통해서 폐로 가기 위해서는 3~4일 정도를 목에 붙어 있다가 폐로 들어가므로 그러기 전에 뜨거운 음료를 마시고 수시로 홀짝거려서 바이러스를 위로 밀어 넣을 수가 있다.
“숨을 깊이 들이 마신후 10 초동안 숨을 참는다. 이러한 10초간의 숨참기동안 기침을 하거나 특별한 어려움이 없으면 폐가 섬유종이 없이 정상적 이란 걸 암시하는 것이다. 이 숨참기를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시행하여 혹시나 감염이 되었는지 스스로 판별을 할 수가 있다.”
동일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구글 및 네이버 키워드 검색 결과, ‘삼성대체의학연구소’라는 이름의 신뢰할 수 있거나 권위 있는 조직은 존재하지 않았다.
삼성의료원 관계자 역시 2021년 4월 21일 AFP 측에 삼성의료원은 해당 주장에 인용된 예방법이나 연구소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뜨거운 음료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것이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주장이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의 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한 센터 소속 브랜든 브라운(Brandon Brown) 교수는 AFP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섭취하는 음료의 온도를 조절하는 일은 바이러스 예방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의료연구소의 자야루완 반다라(Jayaruwan Bandara) 디렉터 역시 AFP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따뜻한 차를 마시는 행위가 코로나19를 예방하거나 치료해주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가글링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의 보건 당국에 따르면 물 등을 입에 넣어 입과 목을 헹구는 행위인 ‘가글링’은 코로나 19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WHO는 웹사이트를 통해 “몇몇 전통 및 가정 의학, 치료법 등이 코로나19의 증세 완화에 도움이 될 순 있지만 현존하는 약물이나 치료법 중 코로나19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표면을 통한 전파
WHO에 따르면 물체의 표면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타인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WHO의 인도 사무실 관계자는 2020년 2월 AFP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재까지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물체의 표면에서 그리 긴 시간 생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연 섭취
미국국립보건원(NIH)은 2021년 4월 21일 내놓은 가이드라인 통해 “아연 섭취를 늘리는 것이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코로나19 예방의 목적으로 아연을 일일권장량 이상 섭취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가 소개한 한 연구에 따르면 권장량 이상의 아연과 비타민C의 섭취가 코로나19와 관련된 증상 개선을 가져오지 못했다.
동물을 통한 전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21년 3월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까지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가 동물을 통해 전파된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WHO 대변인 역시 2020년 7월 AFP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는 대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파되므로 애완동물들에게까지 방역 수칙을 적용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차가운 음식 섭취
AFP는 2020년 3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차가운 음식 및 음료 섭취를 삼가야 한다”는 주장을 취재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낸 바 있다.
당시 해당 주장은 유니세프에서 발행한 ‘지침’이라며 소셜미디어상에서 공유됐는데, 유니세프는 이에 성명을 내고 해당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유니세프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숨참기
WHO에 따르면 숨참기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케냐의 폐병리학자인 피터 와웨루(Peter Waweru) 박사 역시 AFP 측에 “폐 감염에는 여러 가지 원인과 증상이 있기에 숨을 참는 행위 하나로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를 판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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