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rses care for a Covid-19 patient inside the intensive care unit at Adventist Health in Sonora, California on August 27, 2021 ( AFP / Nic Coury)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미접종자보다 바이러스 부하 251배 높다? 잘못된 연구 해석에서 비롯된 허위 정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미접종자보다 바이러스 부하 수치가 251배 높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주장이 인용한 연구를 진행한 연구진과 보건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당 주장은 "연구 결과를 잘못 해석한 것"이다.

문제의 주장은 2021년 9월 21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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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9월 28일 캡쳐. ( AFP)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붻 맞은 사람 코구멍에서 안 맞은 사람 251배의 콥비루스 검출. 이 가사를 쓴 닥터 맥컬러는 텍사스 A & M 대 교수인 순환기내과 전문의".

이 주장은 "연구: 백신 접종을 마친 보건 종사자, 미접종 환자 및 보건 종사자들에 비해 바이러스 부하 수치 251배 더 높다"라는 제목의 해외 웹사이트 The Defender의 2021년 8월 23일 자 기사 스크린샷과 함께 공유됐다.

The Defender의 기사는 해당 내용이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진의 연구 결과라고 소개하고 있다.

같은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네이버 블로그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주장이 언급한 연구에 참여한 연구진들은 성명을 통해 해당 주장이 "거짓"이며 "잘못된 연구 해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의 초기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집단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델타 바이러스에 감염된 집단의 바이러스 부하 수치를 비교한 것이다.

바이러스 부하는 감염자의 혈액 속에 있는 바이러스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중 델타 바이러스 돌파 감염으로 감염된 사람의 바이러스 부하 수치가 기존 2020년 3월과 4월 사이 유행했던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보다 25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저자들은 성명을 통해 "부하 수치의 차이는 더 높은 바이러스양을 야기하는 델타 변종의 능력에 의해 유발됐다"며 "감염된 개인의 예방접종 상태와 아무 상관이 없다"라고 말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공중 보건 대학의 데본 그리슨(Devon Greyson) 교수는 역시 소셜미디어상에서 공유된 주장에 대해 "연구를 터무니없게 잘못 해석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더해 "이 연구가 실제 목표는 델타 바이러스를 이전의 변종들과 비교하는 것이다…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의 비교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고 있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연구가 게재된 의학 저널 더 란셋(The Lancet)은 이 연구가 "예비 연구"라는 점을 분명하게 하고 있다.

다음은 해당 논문과 관련한 더 란셋의 설명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이 연구는 동료 과학자들의 검토를 거치지 않은 초기 단계의 연구다.

"이 연구 결과는 임상 또는 공중 보건 의사 결정에 사용해서는 안 되며, 일반 대중에게 제시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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