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혈액 색에 영향 미친다? 전문가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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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1/09/28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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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uis BAUDOIN-LAARMAN, AFP 미국
- 번역 및 수정 SHIM Kyu-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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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혈액 색깔부터 확실히 차이 나네요. 수혈 받으실때 주의해야겠어요."라는 글귀와 함께 2021년 9월 18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해당 게시글은 혈액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팩 두 개가 등장하는 사진과 함께 공유됐다. 사진 속 우측 팩에 담긴 액체는 좌측보다 확연하게 진한 검붉은 색깔을 띠고 있다.
사진 상단에는 "좌측 일반인혈액, 우측 접종자혈액"이라는 글귀가 삽입돼 있다.
동일한 사진이 유사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스탠퍼드 대학교 예방학과 및 류머티즘내과의 폴 우츠(Paul Utz) 교수는 "[해당 사진은] 백신 접종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며 "혈액의 색깔은 혈중 산소량에 의해 결정되고 이는 언제든지 쉽게 바뀔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5개의 혈액이 담긴 팩을 나열해 놓으면 혈액마다 색이 다르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다"라며 "[색깔이 다르다고] 해당 혈액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이 혈액에 미치는 부작용은 아직 보고된 바가 없지만, 일부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들에게서 혈전을 유발할 수 있는 자가항체가 생성되는 사례가 있었다는 것이 우츠 교수의 설명이다.
하지만 우츠 교수는 "여전히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과 백신 접종하는 것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무조건 백신 접종 쪽을 선택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임상병리사협회(American Society for Clinical Pathology) 최고의료책임자 댄 밀너(Dan Milner) 박사 역시 혈액의 색은 혈중 산소 농도에 의해 결정되며, 이는 채취 대상자의 체조직, 근육, 체지방량 등에 영향을 받으며 혈액이 주로 사용하는 팔 쪽에서 채취됐는지 여부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밀너 박사에 따르면 검사용 혈액은 항상 정맥을 통해 채취돼 밀봉된 용기에 보관되는데 이는 심장 방향으로 운반되는 탈산소 혈액으로 어두운색을 띤다.
반면 상처가 났을 때 볼 수 있는 산화된 피의 경우엔 더 밝은 붉은색을 띤다.
한편 몇몇 트위터 사용자들은 사진 속 두 팩의 혈액이 각각 정맥과 동맥에서 채취한 것이기 때문에 서로 색깔이 다른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밀너 박사는 동맥에서 혈액을 채취하는 것은 환자에게 "매우 해로운 행위"임으로, 이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미국의 종합병원인 메이오클리닉(Mayo Clinic)의 그레고리 폴란드(Gregory Poland) 박사 역시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에 달린 주장이 "허위정보"라며 백신 접종으로 인해 혈액의 색깔이 달라지는 일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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