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총회장에서 유엔총회 기조연설 하는 文 대통령? 기조연설 하루 전 다른 연설 시 촬영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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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1/09/27 09:10
  • 수정 2021/09/2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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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M Kyu-Seok, AFP 한국
사진 두 장이 유엔총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비어있는 유엔 본부 총회장에서 연설하는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해당 사진은 유엔총회 개막에 하루 앞서 유엔 본부 총회장에서 진행된 기후변화 관련 회의 시 촬영된 것으로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무관하다; 문 대통령은 2021년 9월 21일 동일한 장소에서 각국 대표단 및 유엔 의장단 참석 하에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문제의 주장은 "정말 정신이상자 인가 봅니다.완전 또라이,,,"라는 글귀와 함께 2021년 9월 22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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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을 공유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9월 23일 캡쳐.

해당 게시글에는 미국 뉴욕시 소재 유엔 본부의 총회장으로 보이는 장소가 담긴 두 장의 사진이 공유됐는데, 사진 상단에는 "웬만하면 오지 말고 비대면으로 하겠다는 총회에 저 혼자 부득부득 가서 허공에 연설 중인 미친놈. 의장석까지 비어있는 꼴을 보라"라는 글귀가 삽입돼 있다.

두 사진 중 상단의 사진에는 비어있는 의장석 앞에서 연설하는 문 대통령의 모습이, 하단의 사진에는 텅 빈 유엔 총회장의 모습이 등장한다. 

동일한 사진과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해당 사진은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가 진행되기 하루 전인 2021년 9월 20일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지속가능 발전목표(SDG·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모멘트' 회의에서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참석한 방탄소년단(BTS)을 소개하는 연설을 진행하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2021년 9월 19일에서 21일까지 뉴욕 유엔 본부에서 개최되는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SDG 모멘트 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BTS 멤버들이 연설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유엔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게시됐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공유된 두 장의 사진 중 상단 사진(좌)과 SDG 모멘트 회의에서 연설하는 문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게티이미지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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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공유된 상단의 사진(좌)과 SDG 모멘트 회의에서 연설하는 문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게티이미지 사진(우) 비교

다음은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 중 하단의 사진(좌)과 유엔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SDG 모멘트 회의 영상의 7분 19초 부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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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공유된 하단의 사진(좌)과 유엔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SDG 모멘트 회의 영상의 7분 19초 부분(우) 비교

영상에는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의 특별사절 소개 연설과 BTS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BTS의 발언과 공연"이라는 설명이 달렸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인 2021년 9월 21일에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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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1일 제76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문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유튜브 영상 스크린샷. 2021년 9월 23일 캡쳐.

유엔의 공식 유튜브 계정에 게시된 영상을 통해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이 각국 대표단과 유엔 의장단의 참석 하에 이루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및 영상은 연합뉴스, KBS, 로이터통신의 언론보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CNN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개최된 제76차 유엔총회에는 문 대통령뿐만 아니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약 100개국의 정상들이 대면으로 참석해 연설했다.

이들 정상들이 진행한 연설은 모두 유엔의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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