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염병 권위자 파우치, 마스크 착용 만류했다? 미국 마스크 착용 권고가 일반 대중으로 확대되기 전 발언

미국 최고 전염병 권위자 중 한 명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이 측근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마스크 착용을 만류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이는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이다: 미국의 마스크 착용 가이드라인은 여러 번 변화를 겪었는데, 파우치 소장이 해당 이메일을 작성했을 당시 미국 보건 당국은 의료계 종사자들을 포함한 일부에게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추후 마스크 착용 권고가 일반 대중에게 확대됨에 따라 입장을 바꾼 바 있다.

해당 주장은 2021년 6월 6일 다음 카페에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 소장이 작성한 듯한 이메일의 스크린샷과 함께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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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담긴 다음 카페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6월 7일 캡쳐.

다음은 문제의 주장이 담긴 “파우치 이메일 폭로 일파만파, ‘코로나 사기극 사실인가’”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코로나 상황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미국의 질병 전문가이자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1])의 소장 파우치의 놀라운 메일들이 공개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이던 2020년 3~4월 파우치 박사가 주고받은 이메일을 행정정보공개 제도로 입수해 일부 내용을 1일(현지시간) 보도했는데 그 내용이 충격적이다.

“파우치가 측근에게 보낸 이메일.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 메일에서 파우치가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한다고 대중들에게 강조한 것과는 달리, 측근들에게는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보낸 이메일이 공개됐다. 마스크는 바이러스를 막는데 전혀 효과적이지 않다는 내용이다.”

동일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미국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의료계 종사자들을 포함한 일부에게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었지만, 추후 권고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한 바 있다.

파우치 박사의 이메일이 작성된 2020년 2월 당시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미국 보건총감 등 보건 당국 역시 일반 대중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던 시기였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추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새로운 정보들이 밝혀짐과 동시 마스크 수급 상황에도 변화가 생기며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2020년 봄과 초여름, 마스크가 호흡을 통한 바이러스 방출 및 흡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돕는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는 것이 미국 텍사스 A&M 대학교 텍사카나 캠퍼스의 생물과학부 책임자인 벤자민 뉴먼(Benjamin Neuman)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마스크 공급이 원활해진 것도 비슷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실제 미국 보건당국이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기 시작한 것은 2020년 4월가량이며, 이 시기에 맞춰 파우치 소장 역시 입장을 바꾸어 일반 대중에게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조언하기 시작한다.

한 예로 파우치 소장은 2020년 5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유에 대해 “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며 “마스크 착용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는 일종의 상징적인 행위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2020년 6월 더 스트리트(TheStreet)이라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파우치 소장은 일반 대중들의 마스크 착용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던 이유로 “의료계 종사자들에 대한 수급 불확실성”을 꼽았다.

 하지만 그는 이제 마스크 수급이 원활해져 상황이 바뀌었음을 강조했다.

한편 2020년 7월 미국 공영방송 NPR와 나눈 인터뷰에서 그는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권고 사항이 초반에는 “일관성이 부족해 제대로 된 메시지 전달을 방해했다”는 점을 인정하기도 했다.

텍사스 A&M 대학교 텍사카나 캠퍼스의 뉴먼 박사는 파우치 소장이 입장 변화가 과학자로서 “당연한 일”이라 말했다.

과학자들에게 “새롭게 발견되는 자료와 정보를 검토해 이에 맞게 행동하는 것은 필수적”이며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는 사람은 과학자라 불릴 자격이 없다”는 것이 뉴먼 박사의 설명이다.

미국 클리블랜드주(州)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의과대학 분자생물학과 미생물학과 학과장 조나단 칸(Jonathan Karn) 박사 역시 파우치 소장과 의견을 같이 한다.

칸 박사는 마스크 착용 권고와 관련 “미국 보건 당국이 그다지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좀 더 이른 시기에 공격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CDC는 2021년 5월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의 경우 연방, 주, 지역법, 규칙 및 규정(지역 업무 및 직장 지침 포함)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할 시를 제외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새로운 마스크 착용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NIAID는 AFP의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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