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상은 독일에서 개발한 '정자 로봇'을 촬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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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0/12/09 10:15
- 수정 2020/12/1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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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P 호주, Richard KANG,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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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2020년 12월 3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다음은 게시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코로나 백신 속에 함유 된 나노로봇.
“이게 사람의 몸 속에 들어가서 세포들을 저렇게 갉아 먹을 수 있도록 제어가 가능한 것 같다.
“음모론이 아니라 현실임.”
같은 영상이 네이버 밴드 여기, 여기, 여기에서 비슷한 내용의 잘못된 설명과 함께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원본 영상 출처
구글 역 이미지 검색에 따르면, 이 영상은 2015년 독일 드레스덴 나노과학통합연구소가 개발한 “정자 로봇”을 촬영한 것이다.
미국화학학회가 발행하는 월간지 나노 레터스(Nano Letters)에 게재된 2015년 12월 21일자 논문에서 원본 영상을 찾을 수 있었다.
논문 내용에 따르면 이 영상은 “이동성 문제”가 있는 정자에 나선 구조의 초미세 로봇을 씌워 이동시키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잘 헤엄치지 못하는 약한 정자에 로봇이 씌워지면 움직임이 활발하게 되고, 난자까지 이동해 수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래는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과 논문에 첨부된 영상(우)을 비교한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에 컴퓨터나 로봇을 삽입하는 기술 “현존하지 않아”
호주 그리피스대학교(Griffith University)의 나이젤 맥밀란(Nigel McMillan) 교수는 AFP와 인터뷰 중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에 들어있는 지질나노입자(lipid nanoparticles) 속에 컴퓨터나 로봇을 삽입할 수 있는 기술은 현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특히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mRNA 타입’ 백신으로, 인체 세포의 겉모양을 코로나바이러스와 같게 만든 후 면역을 유도한다는 원리이다. 백신이 몸에 주입되면 인체 세포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둘러싸고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생성하는데, 이 단백질이 인체의 세포 표면을 코로나바이러스와 동일하게 만든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스파이크 단백질로 둘러싸인 세포는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로 인식하고 면역세포를 활성화한다.
맥밀란 교수는 12월 8일 이메일 중 코로나19 백신의 지질나노입자는 “mRNA가 세포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보호 장치”라고 설명하며 “콜레스테롤, 마가린 등 우리 몸이나 식물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지질[脂質] 성분으로 만들어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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