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hild receives a dose of Pfizer-BioNTech Covid-19 vaccine at the Clemenceau rehabilitation center in Strasbourg, France on December 22, 2021 ( AFP / Sebastien Bozon)

mRNA 백신 개발자의 어린이 백신접종 위험 경고? 전문가 '부정확하며 위험한 정보 및 주장 포함'

저작권 © AFP 2017-2022. 모든 권리 보유.

본인 스스로를 'mRNA 백신 개발자'로 칭하는 미국의 바이러스학자이자 면역학자인 로버트 말론(Robert Malone) 박사의 성명이라는 글귀가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이 글에서 말론 박사는 mRNA 코로나19 백신이 어린이에게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AFP와 인터뷰에 응한 여러 보건 전문가들은 그의 주장이 부정확하거나 근거 없는 정보를 담고 있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을 넘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말론 박사가 mRNA 백신의 개발자라는 것 역시 정확한 정보가 아니다.

문제의 주장은 2021년 12월 22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2년 1월 5일 캡쳐. ( AFP)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mRNA 백신 개발자 로버트 말론 박사의 성명서 / 제 이름은 로버트 말론이고, 아버지이자 할아버지, 의사이자 과학자로서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립니다.

"여러분의 자녀들에게 백신을 접종한다는 그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하시기 전에 제가 만든 mRNA 백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 유전자 백신에 대한 과학적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말론 박사는 이 성명에서 mRNA 백신 기술을 기반으로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주장을 펼친다.

같은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말론 박사가 1980년대 후반 mRNA 백신 개발에 관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해당 기술의 '개발자'라는 말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mRNA 기술 개발에는 말론 박사 외에도 수많은 연구진들이 참여했고, 해당 기술의 연구 역시 오랜 기간 이루어져 왔다.

mRNA 기술을 적용한 코로나19 백신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미국에서 각각 2021년 10월에는 5세에서 11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같은 해 5월에는 12세에서 15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접종이 긴급 승인 허가를 받은 상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5세 이상 어린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권고하며 백신 접종이 안전하고 효과적임을 강조한다.

mRNA 백신은 어린이의 몸이 독성을 지닌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도록 한다?

말론 박사는 mRNA 백신 접종을 통해 어린이들의 몸에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주입될 것이다"라며 이 유전자가 아이들의 몸이 독성을 지닌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도록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염병 전문의이자 미국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백신 교육 센터의 폴 오핏(Paul Offit) 센터장은 해당 주장은 근거 없는 주장이며 관련 주장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동물 실험 혹은 임상시험 데이터가 없다"라고 말했다.

미국소아과학회의 데보라 그린하우스(Debrah Greenhouse) 박사 역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해 생성된 스파이크 단백질이 독성이 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스파이크 단백질은 인간이 생산할 수 있는 다른 단백질과 다르기 때문에 백신에 쉽게 사용될 수 있다"라며 "우리의 면역체계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질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이를 통해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스파이크 단백질이 다른 일반적인 단백질보다 체내에 오래 남는다는 증거도 없고, 그것이 장기에 손상을 유발한다는 증거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워싱턴 DC 소재 어린이 국립 병원의 소아 감염병 의사인 알렉산드라 욘츠(Alexandra Yonts) 박사 역시 "전 세계 수백만 명이 mRNA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를 통해 스파이크 단백질에 독성이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mRNA 백신은 어린이의 중요한 신체기관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힌다?

말론 박사는 성명에서 mRNA 코로나19 백신을 통해 생성된 스파이크 단백질이 종종 어린이들의 "뇌와 신경계, 생식계, 면역체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라고도 주장했다.

이에 워싱턴 DC 어린이 국립 병원의 욘츠 박사는 백신이 면역체계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말 그대로 예방접종의 목적이 아닌가"라며 반문했다.

백신 접종을 통해 인체의 면역체계가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도록 하는 것이 원리로, 이를 통해 면역체계가 해당 면역반응을 기억, 실제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시 이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이 욘츠 박사의 설명이다.

mRNA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드물게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었으며, 여기에는 젊은 남성 접종자에게서 발생한 심내막염 또는 심낭염 증세도 포함된다.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백신 교육 센터의 오핏 센터장은 "해당 증상들이 mRNA 백신 접종 후 일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드물고, 일시적이며, 단기적인 증상이고, 스스로 치유된다"라고 밝혔다.

욘츠 박사와 오핏 센터장 모두 지금까지 수집된 데이터들을 통해 말론 박사가 주장한 바와 같이 해당 증상들이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비롯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욘츠 박사는 심근염 사례들에 대한 연구가 현재도 진행 중이지만, 이러한 증상은 신체의 선천적인 면역반응과 더 큰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말론 박사가 주장한 증상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생겨날 수 있는 것들이지, mRNA 백신으로 초래되는 것들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어린이에게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하는 것은 아무 이득이 없다?

말론 박사는 이에 더해 "당신의 자녀들 혹은 가족에게 아주 미미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 때문에 백신을 접종시키는 것에는 아무런 이득이 없다"라며 "[mRNA] 백신을 어린이들에게 접종시키는 것에 대한 효용성 연구가 턱 없이 부족하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AFP와 인터뷰에 응한 3명의 전문가에 따르면 이 주장은 근거 없는 주장이다.

미국소아과학회의 그린하우스 박사는 "현재까지 1,0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했고, 수만 명이 입원했다"라며 자신의 환자 중 한 명도 최근 코로나19 감염 후 중증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더해 "코로나19 백신은 5세 이상의 어린이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고, 현재까지 알려진 데이터는 5세에서 11세 사이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접종에 대한 효용성을 뒷받침해준다"라고 덧붙였다.

욘츠 박사 역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코로나19 중증 증상이 비교적 적게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증상을 겪는 어린이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며, 또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오핏 박사는 2021년 12월 셋째 주만 해도 필라델피아 소아병원에 18명의 어린이가 코로나19로 인해 입원했으며 일부는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전했다.

그는 입원한 어린이들의 공통점은 환자 본인 혹은 환자 가족 중 누군가가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며, 코로나19로 병원을 찾게 되는 환자들은 대개 미접종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오핏 박사는 "말론 박사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자신이나 자신의 자녀들 중 누군가가 위험해 처할 수 있다"며 "말론 박사의 주장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을 넘어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의학적 배경이 없는 사람들은 말론 박사가 해당 분야에 박식한 전문가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그의 주장을 믿을 것이다. 그 결과 많은 부모가 이 잘못된 정보를 근거로 아이들에게 예방접종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게 될 것이다. 과학적 증거를 기반으로 하고 연구로 증명된 정보를 널리 보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욘츠 박사 역시 "말론 박사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그 어떤 과학적 근거도 내놓지 않았다"라며 "이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