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세계 최고 지도자' 발언, 실제 대상은 메르켈 전 총리
- 입력 월요일 2025/08/07 02:33
- 2 분 읽기
-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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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영상은 2025년 8월 4일 "트럼프 충격 인터뷰 ‘윤석열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는 제목으로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 공유됐다.
게시글 속 영상은 "모닝스 위드 마리아(Mornings with Maria)"라는 미국 폭스비즈니스(Fox Business) 프로그램에 출연한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인터뷰를 진행하는 장면이다 (아카이브 링크).
영상 속 트럼프 대통령은 "환상적인 지도자입니다. 며칠 전 저는 어떤 사람과 함께 있었는데, 그 사람이 그녀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고 하더군요. 그녀는 가장 똑똑하고 최고의 지도자입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해당 영상 속 한국어 자막은 여성 대명사 'she'를 번역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이 마치 윤 전 대통령을 언급하는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특별검사의 소환에 속옷 차림으로 누워버린 채 조사를 거부한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아카이브 링크).

동일한 10초 분량의 영상이 네이버 밴드 여기와 여기, 유튜브 등의 보수 성향 사용자들 사이에서 확산됐다.
한 사용자는 "세계 최고 대통령 트럼프도 진정한 승자가 윤 대통령이라는걸 안다"고 댓글을 달았고, 또 다른 이용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윤 대통령을 구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해당 인터뷰는 2015년 8월 20일 폭스 비즈니스 유튜브 채널에 "트럼프, 앙겔라 메르켈은 세계 최고 지도자다 (Trump: Angela Merkel is the greatest leader in the world)"라는 제목으로 게재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문제의 장면은 영상 4분 2초 지점부터 등장하며, 당시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 중이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진행자 마리아 바티로모(Maria Bartiromo)의 메르켈 전 총리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해당 인터뷰의 원고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타바버라 캠퍼스(UC Santa Barbara)의 'American Presidency Project' 아카이브에 보존돼 있는데, 여기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메르켈 전 총리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명확히 드러난다 (아카이브 링크).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영국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평가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이후 2018년 미국 언론 매체 디 인터셉트(The Intercept)의 기사에서도 인용됐으며, 당시 독일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는 맥락에서 언급된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2025년 8월 6일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윤 전 대통령을 이처럼 극찬했다는 공식적인 발언은 확인되지 않았다.
AFP는 앞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나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한국과 관련된 내용으로 잘못 해석된 사례들을 여러 차례 검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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