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정신 나간' 발언, 윤 전 대통령 아닌 美 특검 겨냥
- 입력 월요일 2025/09/01 05:32
- 2 분 읽기
-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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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주장은 2025년 8월 27일 "트럼프! 윤대통령은 '혹시 정신나간 그?' 라고 말한것?"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8월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언과 관련한 JTBC 뉴스 보도가 게재됐는데, 링크 섬네일에는 "'내란 상황' 설명한 이 대통령. 트럼프 '혹시 정신나간 그?'"라는 문구가 담겼다.
이 주장은 양국 정상이 한미동맹, 통상 문제, 북한, 그리고 국내 정치적 혼란 등에 대해 백악관에서 공개 회담을 가진 후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아카이브 링크).

유사한 주장이 여권 지지 성향의 페이스북·유튜브 계정에서도 퍼졌는데, 일부 이용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윤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모욕했다고 해석하며, "진실을 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백악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회담 전체 영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윤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영상 39분 52초 지점에서 한 기자가 회담 몇 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국내 미군 기지 및 교회 관련 압수수색 등을 두고 "숙청(purge)이나 혁명"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질문하는데, 이에 이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를 조사하는 특별검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하면서 미군 기지에 대한 압수수색은 한국 군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카이브 링크).
통역사가 이 내용을 전달하던 중 트럼프 대통령이 끼어들어 "혹시 (특별검사) 이름이 정신 나간 잭 스미스(deranged Jack Smith)는 아닌가"라며 "그는 정신 나간(sick) 인물이다"라고 발언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비난해 온 스미스 특검은 2022년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미국 법무부가 임명한 특별검사로,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미국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와 1기 임기를 마치고 퇴임 후 기밀문건을 잘못 취급한 혐의를 기소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
두 사건은 재판에 회부되지 않았고, 법무부의 현직 대통령 불기소 방침에 따라 2024년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자 기소는 모두 취하됐다. 스미스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했던 해임 조치가 실행되기 전에 사임했다.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 발언 중 "전직 대통령"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을 지목하거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표현했다는 공식 보도나 발표 등은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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