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유훈장 받은 공화당 후원자 사진에 전 씨 모습 합성한 것

사진 한 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해 온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훈장을 수여받는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해당 게시글은 전 씨가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배후에 미국, 일본, 영국이 있다며 자신에 대한 위협이 생기면 국제사회에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언급한 뒤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그러나 이 사진은 조작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후원자이자 자선가 미리암 아델슨(Miriam Adelson)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는 장면에 전 씨의 사진을 합성해 제작됐다. 

문제 주장은 2025년 6월 11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다음은 문제 게시글의 전문이다. 

"처음에는 허풍인줄 알았는데 전한길 선생님께서 트럼프대통령에게 직접 훈장을 수여받은 이 사진을 보고 미국이 그의 배후에 있다는 걸 믿게 됐다.

"찢재명 정부는 전선생을 건드리면 트럼프 대통령과 적이 되는 것을 각오하라."

게시물 상단에는 전 씨가 유튜브 영상 및 공개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는 장면들이, 하단에는 전 씨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는 모습으로 보이는 사진이 공유됐다 (아카이브 링크). 

전 씨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뒤 지난 6일 유튜브를 통해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자신의 "뒤에는 미국, 일본 NHK, 요미우리 TV, 산케이 신문 그리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있다"며 자신을 "건드리는 순간 즉시 미국, 트럼프 정부에 알리겠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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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게시글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5년 6월 12일 캡쳐

동일한 게시글이 여러 보수성향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페이스북 그룹에 공유됐다.

해당 사진을 실제 장면으로 오인한 일부 사용자들은 "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내린 훈장이라니, 대한민국의 영웅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타국에서 훈장을 받는건 자랑스러운 일이지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그러나 전 씨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수여받는 모습이 담긴 사진은 조작된 것이다. 

합성 이미지

구글 키워드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일치하는 사진이 2018년 11월 16일 자 뉴욕타임스 보도에 실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원본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이자 자선가인 미리암 아델슨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했다. 그녀와 남편 셸던 아델슨은 공화당 후보들에게 막대한 정치 자금을 기부한 바 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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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사진(좌)과 2018년 11월 자 뉴욕타임스 보도에 실린 원본 사진(우) 비교

당시 수여식은 미국 CBS 뉴스가 유튜브에 게시한 보도영상으로도 기록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아델슨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장면은 영상의 25분 5초 부분에 등장한다 (아카이브 링크).

아델슨은 트럼프 백악관 공식 웹사이트에 기재된 미국 대통령 자유 훈장(Presidential Medal of Freedom) 수상자 목록에도 이름이 수록돼 있는데, 해당 명단에서 전한길 씨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아카이브 링크). 

한편 합성에 사용된 전 씨의 프로필 사진은 그가 과거 한국사를 강의했던 공무원 시험 학원의 홈페이지에 등록된 사진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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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사진(좌)과 공무원 시험 학원 웹사이트에 실린 전한길 씨 프로필 사진(우) 비교

AFP는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한국 정치인과 함께 등장시킨 조작 이미지들을 여러 차례 검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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