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보건당국 '사실 무근... 백신 통한 감염 예방 효과 확인돼"

캐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이 '백신 유발 후천성 면역 결핍증(VAIDS)'이라는 질환을 앓고 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백신이 오미크론 감염을 막는데 효과가 다소 떨어지는 것을 나타낸 캐나다 정부 통계를 잘못 해석한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 캐나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AFP에 세계 각국에서 집계된 백신 관련 데이터는 백신 접종자들의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한 여러 전문가들에 따르면 VAIDS는 실제로 존재하는 질환이 아니다.

문제의 주장은 2023년 11월 25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아래는 게시글의 전문이다. 

"개나다 정부가 발표한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캐나다 전역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인구의 최소 74%가 이제 본격적인 백신 획득 면역 결핍 증후군(VAIDS)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는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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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4년 11월 9일 캡처.

이 주장은 영국 온라인 매체 The Expose를 통해 2023년 10월 1일 먼저 보도된 후 The People's Voice, News Addicts 등 웹사이트에도 게재됐는데, 이들 매체는 이전에도 코로나19 백신 관련 허위 정보를 여러 차례 게재한 바 있다.

동일한 주장이 페이스북, 엑스 여기, 여기, 여기, 네이버 블로그 등에도 공유됐고, 레딧, 틱톡, 인스타그램 등 여러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캐나다, 프랑스 등 해외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사이에도 퍼졌다.

하지만 캐나다 보건부 관계자는 2023년 10월 5일 AFP에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캐나다 연방공중보건청 관계자 또한 10월 10일 AFP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이 에이즈를 유발하는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mRNA 백신에는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함유돼 있지 않고, 바이러스벡터 백신의 경우 아데노바이러스 등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를 통해 면역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보고된 에이즈 사례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에이즈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을 통해 전파되는 만성 질환으로, 체내 면역세포가 파괴돼 면역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아카이브 링크).

백신 유발 후천성 면역 결핍증 (VAIDS)

후천성 면역 결핍증의 약어 에이즈에 백신을 뜻하는 영단어의 머리글자를 합친 'VAIDS'는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된 후 등장한 신조어로, 국내에서는 백신 유발 후천성 면역 결핍증 혹은 백신에 의한 에이즈 유사 증상 등으로 풀어서 사용된다.

지난 2021년 '미국 최전선 의사들'이라는 단체가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AFP 취재에 따르면 이런 질환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 최전선 의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 성향을 가진 보수 단체로, 구충제 이버멕틴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주장해 왔다 (아카이브 링크).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 약대 제이슨 맥나이트(Jason McKnight) 임상 부교수는 AFP에 "백신 유발 면역 결핍증 또는 VAIDS라는 질환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미국 이스트캐롤라이나대학교 레이첼 로퍼(Rachel Roper) 미생물학ˑ면역학 교수도 2023년 10월 5일 AFP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VAIDS라는 것은 없다"라며 "코로나19 백신이 수많은 생명을 살렸고, 사망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은 전 세계 데이터를 통해 밝혀졌다"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정부 통계

문제 주장을 보도한 온라인 매체들은 오미크론이 대유행했던 2022년 1월, 2월 캐나다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감염자, 입원환자 및 사망자 수를 분석해 증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 통계가 실제로 나타내는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백신의 효능이 점차 줄고,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예방 효과가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다.

캐나다 연방공중보건청은 2022년 1월 "백신 2회 접종 시 감염 예방에는 효과가 다소 떨어지나, 입원을 막는 데는 여전히 효과적인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다행히도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3차 접종은 오미크론 감염 및 입원 위험을 모두 낮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연방공중보건청 관계자는 AFP에 해외 규제당국이나 보건당국들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이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보고는 전혀 받지 못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수십 억 회에 달하는 백신 접종을 통해 집계된 데이터는 접종자들의 면역 기능이 저하되지 않았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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