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심각한 증상 예방에 초점… 전파 예방 효과 측정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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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2/11/02 06:31
  • 2 분 읽기
  • AFP 태국
  • 번역 및 수정 Taejun KANG
한 영상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이 바이러스 타인 전파 예방 여부에 관한 실험을 거치지 않고 졸속으로 출시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정하는 한 화이자 임원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이다. 해당 내용은 이미 2020년 12월가량부터 화이자사를 비롯해 여러 언론사 및 보건 당국이 발표했던 내용이다. 화이자가 자사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시행했던 임상시험은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심각한 증상을 예방할 수 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타인 전파 예방에 효과적인지에 관한 것은 아니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백신이 바이러스 전파 예방에 효과적인지를 측정하기는 힘들다.

문제의 영상은 2022년 10월 13일 네이버 블로그에 "엉터리로 만든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주입 당한 사람들…!!"이라는 제목과 함께 게시됐다.

다음은 해당 게시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범죄자들을 처벌하라!! 화이자의 경영진들은 코로나19 백신이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 전염이 예방되는지 시험한 적이 없다고 인정했다.

"화이자 고위 임원은 월요일 유럽연합(EU)의 팬데믹 대응에 대한 청문회에서 네덜란드 하원의원 밥 루스의 질문에 대해 일반 대중들에게 공개되기 전에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전염을 막는 능력에 대해 시험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우리는 과학의 속도로 움직여야 했고… 그런 관점에서 모든 것을 위험에 처하도록 해야 했습니다. 화이자 임원 Janine Small은 청문회에서 이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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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네이버 블로그 게시글. 2022년 11월 2일 캡쳐.

동일한 주장이 네이버 블로그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이 주장은 프랑스어, 영어, 스페인어, 크로아티아어, 독일어, 핀란드어, 태국어, 말레이시아어를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공유됐다.

해당 주장을 공유한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화이자가 지금까지 고의로 문제의 정보를 숨겨왔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하지만 이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이다.

이미 공개된 정보

영상 속 화이자 임원이 밝힌 정보는 이미 2020년부터 대중에 공개돼 온 정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0년 12월 10일 발표를 통해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이 바이러스 타인 전파 예방에 효과적인지 여부에 관한 실험을 진행하지 않은 점을 밝힌 바 있다.

해당 발표에서 FDA는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타인 전파 예방에 효과적인지 여부를 밝히기 위한 추가적인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FDA는 이에 더해 "백신이 코로나19 감염 시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증상을 막아주는 것으로 밝혀졌고 이를 통해 전반적인 타인 전파 및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내용은 2020년 12월부터 여기, 여기에서 볼 수 있듯 여러 언론사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화이자 관계자는 2022년 10월 14일 AFP 측에 자사 백신 개발 과정에서 시행한 임상3상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타인 전파 예방 가능 여부를 측정하기 위함이 아니었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유럽 의약품청(EMA) 역시 2021년 2월 19일 발표에서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화이자사가 진행한 임상시험을 통해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무증상 감염 및 전파 방지에 효과적인지 여부를 알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확산 방지 여부 측정 어려워

보건 전문가들은 임상시험 과정에서 백신이 특정 바이러스의 전파 방지에 효과적인지 여부를 밝히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염병학자인 앙투안 플라호(Antoine Flahault) 박사는 2022년 10월 13일 AFP와 인터뷰에서 "임상시험 참가자들 사이에선 바이러스 전파라는 것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 말은 즉 임상시험 참가자들이 외부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킨 사례가 있는지 여부를 별도로 추적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이를 객관적으로 조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라며 "전문가들은 이보다 더 확실한 백신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중증, 사망, 입원 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밝혀내는 것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염병학자 이브 부이송(Yves Buisson) 박사 역시 AFP 측에 "임상시험을 통해 백신이 바이러스 타인 전파 여부에 효과적인지를 밝혀낼 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이는 백신 개발 과정에서 임상시험의 목표가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임상3상 결과에 따르면 해당 백신은 1차, 2차, 3차 접종 후 각각 적어도 7일 후부터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으며, 특히 한 번의 접종으로도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중증 예방에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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