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2019년 4월 촬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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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이 2022년 10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설을 기념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국내 언론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을 의도적으로 무시했다는 주장도 담겼다. 하지만 이 사진은 2019년 4월 촬영된 것으로, 당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시를 방문한 김 위원장의 모습을 담고 있다.

문제의 주장은 2022년 10월 3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다음은 해당 게시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러시아대통령의 연설하는 모스크바 에 방문한 북조선 대통령 . 국내뉴스는 전혀 보도가 안된소식...매우중요한 뉴스인듯.

"이 긴급한 시기에 저기에 방문한목적이 그것을 말함."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에는 일렬로 서있는 여러 인물과 악수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이 등장한다.

해당 사진은 2022년 9월 30일 트위터에 공유된 한 영상 속 장면을 담고 있는데, 영상과 함께 공유된 트윗에는 "북한 대통령이 러시아 대통령의 연설 날짜를 맞춰 모스크바에 도착했다"라며 이는 "유례없는 방문"이라고 주장하는 영어 글이 게시됐다.

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2년 10월 11일 캡쳐.

AFP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10월 3일 외무성 담화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에 대한 합병 결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동일한 사진과 같은 장면을 담은 영상이 유사한 주장과 함께 트위터다음 카페에도 공유됐다.

이 사진은 유사한 주장과 함께 중국, 인도네시아, 요르단 등 해외 소셜미디어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게시글들에 공유된 사진과 영상은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촬영된 것으로, 당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김 위원장이 러시아 측 인사들과 악수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2019년 사진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이 싱가포르 국영 방송사 채널 뉴스아시아(Channel NewsAsia·CNA)가 2019년 4월 25일 유튜브에 게시한 뉴스 영상의 한 장면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영상에는 "김정은 북한 최고지도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목요일(4월 25일)에 이뤄진 첫 만남에서 양국 간의 관계를 더 공고히 다지겠다는 다짐을 했다. 두 정상 간의 만남은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의 회담이 양측 입장 차이로 결렬된 지 두 달 만에 이뤄졌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CNA가 유튜브에 게시한 뉴스 영상의 한 장면(우)을 비교한 것이다.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CNA가 유튜브에 게시한 뉴스 영상의 한 장면(우) 비교.

당시 AFP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19년 4월 24일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북-러 국경 인근에 위치한 러시아 도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 정부 측 인사들과 첫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담은 해당 영상은 CNN, Global News 등 해외 언론사의 보도에도 실렸다.

러시아의 대통령실 역할을 하는 크렘린궁은 이후 회담 장면을 담은 여러 장의 사진을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했는데, 웹사이트에는 해당 사진들이 4월 25일 촬영됐다는 설명이 붙었다.

그중 양국 정상이 상대측 인사들과 악수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여기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2022년 10월 12일 기준, 올해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신뢰할만한 보도나 발표 등은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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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