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health worker shows a box containing a bottle of Ivermectin, a medicine authorized by the National Institute for Food and Drug Surveillance (INVIMA) to treat patients with mild, asymptomatic or suspicious COVID-19, as part of a study of the Center for Paediatric Infectious Diseases Studies, in Cali, Colombia, on July 21, 2020. ( AFP / Luis ROBAYO)

구충제 이버멕틴, 코로나19 감염 사망위험을 92% 감소시킨다? 불완전한 연구에 기반한 사실 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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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충제 이버멕틴 복용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위험을 92% 감소시킨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는 불완전한 연구 결과에 기반한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이다. 세계 각국 보건당국은 여전히 코로나19 치료에 이버멕틴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문제의 주장은 2022년 9월 6일 네이버 블로그에 공유됐다.

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네이버 블로그 게시글. 2022년 10월 10일 캡쳐.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연구: 이버멕틴은 코비드covid 사망위험을 92% 감소시킵니다.

"브라질에서 실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일반 항기생충제(구충제)인 이버멕틴이 우한코로나바이러스(Covid-19)로 인한 사망을 막는 데 92%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주장은 미국 소재 웹사이트 Natural News에 실린 글을 인용하고 있는데 이 글은 의학 저널 Cureus에 2022년 8월 31일 실린 한 연구에 기반하고 있다.

이는 동료 심사 및 평가를 마친 연구로, 2020년 7월부터 12월 사이 자원자들에게 이버멕틴을 처방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는 이버멕틴 복용이 코로나19 감염 및 감염으로 인한 입원 등을 막는 데 효과적이었으며 복용자들 사이에서 92%에 달하는 사망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밝히고 있다.

같은 주장이 네이버 블로그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이 인용한 연구는 몇몇 오류가 있는 불완전한 연구다.

연구에 참여한 플라비오 카데자니(Flávio Cadegiani) 박사는 2022년 10월 7일 AFP와 인터뷰를 통해 해당 연구를 이버멕틴을 코로나19 치료용으로 사용하는 근거로 삼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가 내포하고 있는 한계들이 관찰 연구 단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미국 존스 홉킨스 건강 보안 센터의 아메시 아달자(Amesh Adalja) 선임 연구원은 자원자들을 상대로 시험을 진행할 경우 연구진 측이 통제할 수 없는 사안들이(실험 참가자들의 건강 보험 보유 여부, 재정 상황, 나이 등)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찰 연구를 통해 얻은 가설을 무작위대조시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라며 "무작위대조시험을 진행했을 때 해당 연구가 소셜미디어 사용자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주장과 다른 전혀 다른 결과를 나타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아달자 연구원은 "[무작위대조시험을 통해] 이버멕틴이 코로나19에 도움이 된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를 밝혀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의 그렉 터커-켈로그(Greg Tucker-Kellogg) 생물학 교수 역시 문제의 연구가 '시간 및 기간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연구를 두고 "모든 연구 참가자를 동일한 기간에 똑같이 비교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 예로 2022년 7월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아직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은 이버멕틴을 복용하지 않은 참가자 그룹에 자동으로 포함됐는데, 터커-켈로그 교수는 "이는 이버멕틴 복용 그룹에 비감염자가 참가자의 수가 축적되는 동안 복용하지 않은 그룹에는 감염자 참가자 수가 축적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그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시 이버멕틴 복용을 중단할 것을 주문받았는데, 터커-켈로그 교수는 "이러한 방식은 복용량에 따라 약물의 효과가 달라지는 용량 의존적인 방식으로 이버멕틴 미복용자 및 간헐적 복용자들 사이에서 감염률을 급격하게 증가시키지만, 이는 사실상 꾸며낸 결과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한 연구자들의 윤리의식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호주 울런공대학교의 역학자인 기디언 마이어로위츠-카츠(Gideon Meyerowitz-Katz)는 브라질 연구에 참여한 몇몇 학자들이 평소 이버멕틴의 코로나19에 대한 효과를 지지하던 인물들이라는 점을 문제삼았다.

한 예로 브라질 연구에 참여한 연구자 중 한 명인 피에르 코리(Pierre Kory)는 FLCCC라는 단체의 설립자인데, 이 단체는 코로나19 치료에 이버멕틴을 사용하는 것을 지지하는 의사들의 모임이다.

터커-켈로그 교수는 해당 내용을 Cureus 측에 전달했고, Cureus는 추후 문제의 연구 설명란에 이 내용을 추가했다.

미국국립보건원(NIH)는 여전히 코로나19 치료에 이버멕틴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며, 이버멕틴 사용은 임상시험 단계에서만 허용돼야 한다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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