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yringe and a "Covid-19 Vaccine" bottle are pictured next to the Pfizer company logo ( AFP / Joel Saget)

화이자 부사장, 백신 관련 내부 문서 공개 후 체포됐다? 풍자 보도에 기반한 허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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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화이자사(社)의 래디 존슨(Rady Johnson) 부사장이 사기 혐의로 체포 및 기소됐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이 게시글들은 한 해외 매체의 기사를 주장의 근거로 인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문제의 주장을 최초로 실은 기사는 풍자를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다; 화이자 관계자는 AFP 측에 해당 주장이 "황당한 허위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주장은 2022년 5월 7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2년 5월 24일 캡쳐.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조금 전 기쁜 기사가 보도되었네요. 동지님들 함께 보시지요.

"의역하면, 화이자 문서가 공개된 후 화이자 부사장이 체포되었습니다. 사기는 책임 보호막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 연방대법원 결정에 따른 이번 5월 내부문서 공개 후 바로 체포된 것 같은데요."

해당 페이스북 게시글에는 유사한 주장을 담고 있는 인터넷 매체 truth11.com에 게시된 기사의 스크린샷이 공유됐다.

truth11.com 기사의 하단에는 보도 내용의 출처가 밴쿠버 타임스(Vancouver Times)라는 인터넷 매체라고 밝히는 문구가 등장한다.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밴쿠버 타임스 기사는 백신과 관련된 내부 자료가 공개되자 화이자에서 준법, 품질 및 위험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존슨 부사장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 의해 체포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기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위해 검토한 심사자료를 공개한 이후부터 공유되기 시작했다.

FDA는 시민단체가 미국 정보공개법을 근거로 백신 승인 관련 문건 공개를 청구하자 해당 자료를 공개하게 됐는데, 온라인상에서는 이 문건에 백신의 위험성을 밝히는 증거가 담겨 있다는 주장이 여러 차례 공유되기도 했다.

하지만 FDA가 공개한 자료에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는 내용은 담겨 있지 않으며, 백신 접종의 이점이 위험성보다 크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국가의 보건 당국 및 전문가들에 의해 강조된 바 있다.

화이자 관계자는 AFP와 인터뷰를 통해 밴쿠버 타임스 기사에 실린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황당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수사국은 해당 주장에 관한 AFP의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화이자사의 공식 웹사이트에 공개된 존슨 부사장의 프로필에 따르면 그는 현재 미국 코네티컷주 웨스트포트시(Westport, Connecticut)에 거주하고 있는데, 웨스트포트시의 경찰 관계자 역시 존슨 부사장이 체포됐다는 주장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밴쿠버 타임스의 웹사이트에서 해당 매체의 기사들이 풍자를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설명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존슨 부사장과 관련된 기사는 밴쿠버 타임스 홈페이지에서 "풍자" 콘텐츠로 분류돼있으며, 기사의 하단에도 "해당 기사는 풍자이며, 캐나다의 보건 당국은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결론짓고 있다"라는 부연 설명이 달렸다.

벤쿠버 타임스 기사 스크린샷. 2022년 5월 11일 캡쳐.
벤쿠버 타임스 기사 하단의 부연 설명 스크린샷. 2022년 5월 11일 캡쳐.

하지만 밴쿠버 타임스 기사를 공유하거나 인용한 소셜미디어 게시글 및 인터넷 매체 보도에는 풍자와 관련된 설명이 등장하지 않아 사용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있다.

벤쿠버 타임스 기사에 담긴 내용을 재공유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2년 5월 24일 캡쳐.

밴쿠버 타임스는 과거에도 저명인사의 체포를 주장하는 풍자 콘텐츠를 기사를 게시한 적이 있는데, 2022년 3월에는 디즈니의 밥 차펙(Bob Chapek) 사장이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됐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AFP는 취재를 통해 이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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