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매체, 북한 우크라이나 파병 보도했다? 관련 보도 無... 전문가 '파병 가능성 낮아'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파병을 결정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이 게시글들은 러시아 관영매체 타스(Tass)를 주장의 근거로 인용했다. 하지만 주장이 인용한 타스 기사에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 관련 내용은 등장하지 않는다; AFP의 취재에 응한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다"라고 내다봤다.
문제의 주장은 2022년 4월 15일 네이버 블로그에 "북한 우크라이나에 파병 러시아 관영매체 보도"라는 내용과 함께 게시됐다.

이 게시글은 "[속보] 북한, 우크라이나 파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를 돕겠다고 나선 북한)"이라는 유튜브 영상을 공유했는데, 이 영상은 주장의 근거로 러시아 관영매체 타스(Tass)의 2022년 4월 14일 자 기사를 인용하고 있다.
하지만 주장이 인용한 타스 보도에는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과 관련된 내용이 등장하지 않는다.
해당 기사는 주러시아 북한 대사를 인용,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을 지지하고 서방 국가를 비난한다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서도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파병을 결정했다는 내용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신뢰 있는 보도나 발표 등은 찾을 수 없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2022년 4월 20일 AFP와 통화를 통해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추가적인 국제 제재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파병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국경을 봉쇄해온 점 역시 파병 가능성에 의문을 던지기에 충분하다"라고 설명했다.
비공개적인 군사 원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성장 센터장은 "북한 군인들의 외향, 사용하는 언어 등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 파병 후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활동시 국제 사회의 눈을 피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부상자, 전쟁 포로 등이 발생했을 경우 이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역시 북한 입장에서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역시 AFP 측에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군인들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인원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코로나19로 인해 국경 봉쇄 조치를 오랜기간 유지해 온 것을 감안했을 때 지금 시기에 사람들을 해외로 보낼 가능성은 낮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더해 "만약 북한이 러시아와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하고 추후 지속적인 러시아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러시아를 돕고자 한다면 군사 인력을 보내는 것보다는 무기 원조 쪽이 더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