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관련 시위 퍼포먼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무관
- 이 기사는 작성된 지 1 년이 지났습니다
- 입력 월요일 2022/04/15 06:14
- 수정 2022/04/19 03:31
- 3 분 읽기
- AFP 홍콩
저작권 © AFP 2017-2025. 구독 없이 저작물을 영리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문제의 주장은 2022년 4월 11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다음은 문제의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우크라이나 방송사, 시체 쇼하다 발각. 지난 3월 8일, 우크라이나 한 방송사에서 러시아군에게 사살된 시민들의 시체가 판초에 덮혀있는 모습을 자작 연출로 라이브로 방송하던 중, 연기를 하고 있었던 한 시체(?)가 너무 답답했던지 덮고 있었던 판초를 내리는 장면이 포착되자, 한 여인이 빨리 다가가서 그 판초를 다시 덮어주는 모습이 Live로 여과없이 세계에 노출된 것이다. 세계 인류를 상대로 감성팔이 선전선동하려다 발각된 것이다."
이 주장과 함께 게시된 트위터 링크에는 약 28초 분량의 영상이 공유됐는데, 뉴스 방송으로 보이는 이 영상 속에는 시체가 담긴 가방으로 보이는 다수의 검은 물체가 등장한다.
영상의 하단에 게시된 자막에는 "우크라이나 보건부: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57명 사망, 169명 부상"이라는 영어 문구가 삽입돼 있다.
유엔은 2022년 4월 12일 기준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사상자가 약 4천4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동일한 영상과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 여기와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영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는 무관하다.
오스트리아 기후 관련 시위 퍼포먼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영상이 2022년 2월 4일 오스트리아 연방 총리 공관 앞에서 벌어진 기후 변화 대응 시위에 대한 보도가 담긴 오스트리아 방송사 Oe24의 뉴스 영상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뉴스 영상의 하단에는 "기후 변화 대응 정책에 대한 시위"라는 자막이 등장한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영상(좌)과 Oe24 뉴스 영상(우)을 비교한 것이다.
두 영상의 비교를 통해 페이스북에 공유된 영상에는 원본 뉴스 영상과 무관한 우크라이나 관련 자막이 삽입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영상에는 영어로 소식을 전하는 기자의 목소리가 삽입돼 있는데 이 목소리는 미국 NBC 방송의 2022년 2월 25일 자 보도에서 발췌해 온 것이다.
원본 뉴스 영상과 함께 게시된 Oe24 기사는 "금요일 (2022년 2월 4일) 기준으로 오스트리는 온실가스 감축목표 없이 400일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프라이데이 포 퓨처(Fridays for Future)라는 단체는 감축목표의 부재는 치명적이며, 이산화탄소를 1톤씩 배출할 때마다 기후 위기가 가중된다고 경고했다. 오후에는 활동가들이 빈에 위치한 총리 공관 앞에서 49개의 '기후 시체 가방'을 선보였다"라고 전했다.
뉴스 영상 속에 등장하는 마빈 베르가우어(Marvin Bergauer) Oe24 기자는 "오스트리아는 400일 동안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없었다. 이것이 이 시위의 공식 제목이다"라며 "이 시위는 프라이데이 포 퓨처라는 단체가 주최한 것이다"라고 말한다.
환경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정책을 요구하는 비영리단체 프라이데이 포 퓨처의 오스트리아 지부는 같은 날 단체의 웹사이트를 통해 시위를 예고하기도 했다.
해당 시위의 주최자 중 한 명인 베레나 마틀슈와이거(Verena Matlschweiger) 프라이데이 포 퓨처 오스트리아 지부 대변인은 2022년 2월 8일 AFP와 인터뷰를 통해 해당 시위는 "오직 기후 위기에 대한 것이었으며, 퍼포먼스에 등장하는 시체 가방 속 시체는 실제가 아닌,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시위를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언급은 없다.
단체가 사진과 함께 게시한 트윗에는 "프라이데이 포 퓨처 집회 중 운동가들이 총리 공관 앞에서 '사망'한 모습. 이 장면은 오스트리아 정부의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의 실패로 인해 사망할 사람들을 상징한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Seit 400 Tagen hat Österreich kein wirksames Klimaschutzgesetz.
— Fridays For Future Wien - #DontFuelWar (@ViennaForFuture) February 4, 2022
Und das mit einer Bundesregierung, die sich „Klimaschutz“ groß auf die Fahnen schreibt.
Durch jeden Tag (!), an dem Österreich seine Treibhausgasemissionen nicht senkt, werden 49 Menschen zu Tode kommen.
Thread! pic.twitter.com/nScxYLhhz4
동일한 뉴스 영상이 코로나19 사망자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는데, AFP는 취재를 통해 이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보도한 바 있다.
팩트체크 신청하기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