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시체 아닌 기후 관련 시위 퍼포먼스... 코로나19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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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상이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이 담긴 시체 가방을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영상에는 가방 속 사람이 움직이는 모습이 등장하는데, 해당 게시글에는 전 세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들의 다수가 조작된 것이라는 뉘앙스가 담긴 글귀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시체 가방은 2022년 2월 4일 오스트리아에서 벌어진 기후변화 대응 시위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준비된 것으로, 실제 시체가 담긴 것이 아니며, 코로나19와도 무관하다.

문제의 주장은 2022년 2월 7일 "전세계를 코로나 공포로 몰아 넣었던 시체들의 정체. 야 너 오늘 출연료 없을줄 알언마"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약 18초 분량의 이 영상 속에는 시체가 담긴 가방으로 보이는 다수의 검은 물체가 등장하는데, 이 중 한 가방 속에 누워 있는 사람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2년 2월 8일 캡쳐. ( AFP)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여기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기후 관련 시위 퍼포먼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영상이 2022년 2월 4일 오스트리아 연방 총리 공관 앞에서 벌어진 기후 변화 대응 시위에 대한 보도가 담긴 오스트리아 방송사 Oe24의 뉴스 영상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뉴스 영상의 하단에는 "기후 변화 대응 정책에 대한 시위"라는 자막이 등장한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영상(좌)와 Oe24 뉴스 영상(우)을 비교한 것이다.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영상(좌)와 Oe24 뉴스 영상(우) 비교

뉴스 영상과 함께 게시된 Oe24 기사는 "금요일 (2022년 2월 4일) 기준으로 오스트리는 온실가스 감축목표 없이 400일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프라이데이 포 퓨처(Fridays for Future)라는 단체는 감축목표의 부재는 치명적이며, 이산화탄소를 1톤씩 배출할 때마다 기후 위기가 가중된다고 경고했다. 오후에는 활동가들이 빈에 위치한 총리 공관 앞에서 49개의 '기후 시체 가방'을 선보였다"라고 전했다.

2분 7초 분량의 원본 영상에는 검은 시체 가방 속에 누워있는 시위자들의 모습과 "기후 보호법은 생명을 지킨다"와 "현 기후변화 대응 정책 반대"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피켓과 낫을 들고 있는 검은 옷차림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뉴스 영상 속에 등장하는 마빈 베르가우어(Marvin Bergauer) Oe24 기자는 "오스트리아는 400일 동안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없었다. 이것이 이 시위의 공식 제목이다"라며 "이 시위는 프라이데이 포 퓨처라는 단체가 주최한 것이다"라고 말한다.

기자는 "49명의 사람이 기후로 인해 발생하는 사망자를 상징하기 바닥 위에 누워있다. 이는 다소 섬뜩하지만 시위의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히 나타내고 있다"라고 이어간다.

환경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정책을 요구하는 비영리단체 프라이데이 포 퓨처의 오스트리아 지부는 같은 날 단체의 웹사이트를 통해 시위를 예고한 바 있다.

코로나19와 무관

해당 시위의 주최자 중 한 명인 베레나 마틀슈와이거(Verena Matlschweiger) 프라이데이 포 퓨처 오스트리아 지부 대변인은 2022년 2월 8일 AFP와 인터뷰를 통해 해당 시위는 "코로나19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고 밝혔다.

마틀슈와이거 대변인은 "이 시위는 오직 기후 위기에 대한 것이었으며, 퍼포먼스에 등장하는 시체 가방 속 시체는 실제가 아닌,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트위터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시위를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도 코로나19에 대한 언급은 없다.

단체가 사진과 게시한 트윗에는 "프라이데이 포 퓨처 집회 중 운동가들이 총리 공관 앞에서 '사망'한 모습. 이 장면은 오스트리아 정부의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의 실패로 인해 사망할 사람들을 상징한다"라는 설명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