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미국 텍사스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사진... 일본 조폐국 '화재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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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2/04/1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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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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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2022년 3월 30일 "일본 엔화조폐공장 대형폭팔화재발생★ 우리로치면 한국은행조폐창이 폭발해서 대형화재가 났다는것인데~~무슨일??"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일본, 엔화공장 대폭발 사고.' 화재로 엔화 폭락하자 한국에 긴급 도움 요청. 일본반응. '실시간 일본 폭발 영상'"라는 문구가 삽입된 이미지가 공유됐다.
이미지에는 산업 시설로 보이는 장소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포함됐다.
해당 이미지는 한 유튜브 영상의 썸네일로도 사용됐는데, 이 영상은 3만 6천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2022년 3월 29일 게시된 이 영상에는 "현재 일본 사이타마현 조폐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엔화가 폭락한 상황에서 지폐가 없는 최악의 사태에 직면한 일본상황입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문제의 유튜브 영상에는 화재가 발생한 모습과 구조 현장이 담긴 영상이 등장하는데, 2022년 3월 28일에 일본 조폐국이 운영하는 사이타마현 소재 조폐 공장에서 "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 사고는 엔화 가치의 추락으로 이어졌다는 내용의 나레이션이 담겼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이미지는 일본은행이 5~10년 만기 일본 국채를 무제한으로 매입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후 엔·달러 환율이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온라인상에 공유되기 시작했다.
AFP는 2022년 4월 18일 달러당 엔화의 가치가 126엔까지 하락하면서 2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조폐국 '화재 사실무근'
일본 조폐국의 하루나 야노 대변인은 2022년 4월 11일 AFP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조폐국의 사이타마 지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주장은 "완전히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하루나 대변인은 "사이타마 지국 소재 조폐 공장은 아무 문제 없이 가동되고 있다"라며 일본 조폐국은 4월 5일에서 17일까지 사이타마 지국 부지에서 벚꽃 관람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조폐국 웹사이트에 건물 사진을 통해서도 사이타마 지국 건물의 모습이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이미지에 등장하는 건물과 상이한 것을 알 수 있다.
별도의 키워드 검색을 통해서도 일본 조폐국이 운영하는 조폐 공장 및 지국에서 화재 혹은 기타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줄 만한 기사 및 발표 등은 찾을 수 없었다.
텍사스 화재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이미지에 등장하는 불타는 산업 단지의 사진이 텍사스주 휴스턴시의 지역 방송사 KHOU의 2018년 5월 8일 자 기사에 실린 사진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해당 기사에는 2018년 5월 8일 휴스턴시 인근 텍사스시 소재 미국 에너지 기업 센터포인트(CenterPoint)의 변전소에서 발생한 화재의 소식이 실렸다.
이 기사에 실린 사진에는 "변압기 고장으로 인해 센터포인트 변전소에 화재가 발생했고 검은 연기와 거센 불길이 수 마일 떨어진 곳에서 목격됐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공유된 이미지(좌)와 KHOU가 촬영한 원본 사진의 좌우를 반전한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해당 화재 사고는 휴스턴시 지역 언론 Houston Public Media의 2018년 5월 8일 자 기사를 통해서도 보도됐다.
엔화 가치 추락
최근 엔·달러 환율의 추락은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슴함에 따라 일본은행이 내린 국채 무제한 매입 결정 때문이라고 AFP와 교도 통신이 경제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등 주요국의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일본은행은 4월 5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해 국채 수익률을 낮게 유지하는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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