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들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는 무관하다

  • 이 기사는 작성된 지 1 년이 지났습니다
  • 입력 월요일 2022/03/31 04:43
  • 수정 2022/03/31 04:46
  • 2 분 읽기
  • Richard KANG, AFP 한국
두 장의 사진이 2022년 3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원자력발전소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공유된 사진 중 한 장은 2011년 일본의 한 석유 정제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을, 다른 한 장은 2022년 1월 시행된 러시아군의 군사 훈련 모습을 담고 있다.

문제의 사진들은 "체르노빌의 악몽을 겪은 우크라이나 원전에 불이 나다니.."라는 글귀와 함께 2022년 3월 4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사진 한 장에는 공장 단지로 보이는 장소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이, 또 다른 한 장은 불길이 치솟는 배경을 등지고 서 있는 군인의 모습이 담겼다.

Image
문제의 주장이 담긴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2년 3월 25일 캡쳐.

이 사진들은 인사이트의 2022년 3월 4일 자 기사의 섬네일로 사용된 것인데, 해당 기사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같은 썸네일의 기사가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2022년 3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화재가 발생한 것은 맞지만, 위 섬네일에 사용된 해당 사진들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와는 무관한 것들이다.

섬네일에 사용된 두 장의 사진 중 왼쪽 사진은 2011년가량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해당 사진이 불가리아 언론 소피아 통신이 2011년 3월 11일 게시한 기사에 공유됐음을 알 수 있었다.

소피아 통신이 게시한 사진에는 "2011년 3월 11일, 일본 치바현 치바시에서 발생한 도호쿠 지진으로 인해 오일 정제소에 화재가 발생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아래는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소피아 통신이 게시한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Image

소피아 통신은 해당 사진이 유럽 보도사진 통신사(EPA)가 촬영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아래는 EPA가 2011년 촬영 및 게시한 사진의 스크린샷이다.

Image
EPA가 촬영 및 게시한 사진 스크린샷. 2022년 3월 25일 캡쳐.
Image
EPA가 촬영 및 게시한 사진 스크린샷. 2022년 3월 25일 캡쳐.

EPA의 사진에는 "2011년 3월 11일 일본 치바현 치바시 에서 발생한 도호쿠 대지진으로 인해 정유 공장에 화재가 일어났다. 규모 8.8의 지진이 이날 오전 일본 북부를 강타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한편 섬네일에 사용된 두 장의 사진 중 오른쪽에 위치한 사진 역시 2022년 3월 우크라이나 원전 화재와는 무관하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이 사진이 AP가 2022년 1월 28일 게시한 사진과 일치함을 알 수 있었다.

해당 사진에는 "2022년 1월 28일 러시아 국방부 공보처가 제공한 동영상에서 발췌한 사진. 러시아군이 러시아 로스토프 지역 훈련장에서 훈련 중 포를 발사하고 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아래는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AP 게시한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Image

팩트체크 신청하기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