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원전, 2022년 3월 지진으로 인해 화재 발생했다? 원전 관계자 '화재 경보 울렸지만 실제 화재 일어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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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16일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정체 미상의 시설에서 큰 화재가 발생한 듯한 모습을 담은 사진과 소방관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는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이다: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 측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화재 경보가 울렸으나 불은 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직후 일본 동부의 한 석유 정제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과 2021년 도쿄 지하철에서 벌어진 방화 사건 현장을 촬영한 것으로, 2022년 3월 동일본 지진과는 무관하다. 

문제의 주장은 2022년 3월 24일 "긴급]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화재 발생...일본 정부, 주변 지역에 긴급대피령 선포"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문제의 주장이 담긴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2년 3월 25일 캡쳐.

해당 게시글에는 "[속보] 일본 후쿠시마 원전 붉은 화염에 휩싸인 상황. '죽고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도망쳐야한다' 긴급대피령 내려진 후쿠시마"라는 문구가 삽입된 이미지가 공유됐다.

이미지에는 전력 시설로 보이는 장소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과 여러 명의 소방관들의 모습이 담긴 두 장의 사진도 포함됐는데, 좌측 사진의 상단에는 "현재상황"이라는 문구가 삽입됐다 . 

동일한 이미지가 페이스북 여기여기 그리고 28만 이상의 조회를 기록한 유튜브 영상의 썸네일으로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는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이다. 

해당 이미지는 3월 16일 오후 11시 36분쯤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7.3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AFP는 이 지진으로 인해 일본의 약 200만 호 이상의 주택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으며 동북 연안 지역에서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6일 지진 발생 직후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2011년 동일본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지진 당시 붕괴한 후쿠시마 원전의 상태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화재 경보

도쿄전력은 3월 16일 지진 직후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후쿠시마 제1 원전 5호기 건물에서 오후 11시 36분과 11시 50분 두 차례 화재 경보가 울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점검 이후 원전에서 불과 연기는 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 후쿠시마 소방청 역시 17일 새벽 2시 7분경에 화재 경보가 울린 것은 오작동이었다라고 밝혔다.

AFP는 지진 발생 다음 날 후속 보도를 통해 후쿠시마 제2 원전 1호기와 3호기에서 사용후연료 수조 풀의 냉각 기능이 지진으로 일시 정지됐다가 정상화됐으며,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발표를 인용, 원전에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전했다. 

2022년 지진과 무관한 사진

한편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이미지 중 좌측 사진이 미국 매체 International Business Times의 영국판 2016년 12월 29일 자 기사에 실린 사진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해당 기사에는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 현장 모습을 담은 사진 60장이 실렸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과 일치하는 사진에는 "2011년 3월 11일: 지바현 이치하라시의 코스모 석유 정제 시설에서 지진의 충격으로 가스 저장 탱크가 폭발하고 있다. (아사히/로이터)"라는 설명이 붙었다.

일본 에너지 기업 코스모 석유는 추후 2011년 8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폭발 사고 원인에 관해 발표한 바 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공유된 이미지에 인용된 좌측의 사진(좌)과 아사히/로이터가 촬영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이미지에 인용된 사진(좌)과 아사히/로이터가 촬영한 원본 사진(우) 비교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에 공유된 이미지 속 우측의 사진은 AFP의 노기 카즈히로(Kazuhiro Nogi) 사진 기자가 2021년 10월 31일 도쿄에서 촬영한 사진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진에는 "한 남성이 2021년 10월 31일 열차 내에서 칼부림과 방화를 저질러 최소 10명을 다치게 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소방관들이 도쿄 서부 조후시 전철 게이오 선의 고쿠료 역 외부에서 집결하고 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AFP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일본 경찰은 24세의 이 남성이 '배트맨' 영화의 악역인 '조커'를 모방하려는 의도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공유된 이미지에 인용된 우측의 사진(좌)과 AFP가 촬영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이미지에 인용된 우측의 사진(좌)과 AFP가 촬영한 원본 사진(우)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