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의 경찰 과잉진압 근절 발표 항의 위해 벌인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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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1/04/13 03:35
  • 2 분 읽기
  • AFP 호주
한 영상이 프랑스 경찰관들이 프랑스 정부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대한 항의 표시로 수갑 투척 시위를 벌이는 모습을 담은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영상은 2020년 6월 파리 외곽에서 촬영된 것으로, 당시 영상 속 경찰관들은 경찰의 시위대 과잉진압을 근절하겠다는 프랑스 정부 발표에 항의하기 위해 수갑을 바닥에 내려놓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해당 영상과 주장은 2021년 4월 7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는데, 이 영상에는 “프랑스 경찰이 수갑을 내던지는 퍼포먼스를 통해 봉쇄 조치에 더이상 참여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하고 있다”라는 문구가 삽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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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영상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물 스크린샷. 2021년 4월 12일 캡쳐.

영상은 경찰관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일렬로 늘어서 각자 소지한 수갑을 바닥에 내려놓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을 공유한 게시글은 “프랑스 경찰 록다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록다운은 금융과 경제를 리셋하기 위해 소규모 자영업자를 파괴시켜 노예화시키려고 IMF가 기금 5천억달러를 각국 구제금융 융자하려고 하고, 사람에 대한 리셋이 백신이다”라고도 주장했다. 

엠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21년 3월 31일 발표를 통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전국에 휴교령을 내리고 수도 파리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봉쇄 조치를 프랑스 전역으로 확대해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동일한 영상이 비슷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키워드 검색을 통해 RFI(Radio France Internationale)BBC가 2020년 6월, 경찰의 과잉진압을 엄단하겠다는 프랑스 정부 방침에 불만을 품은 경찰관들의 집단행동을 다룬 보도를 찾을 수 있었다.

특히 RFI의 2020년 6월 12일 자 기사에는 문제의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된 영상과 유사한 장면을 담은 영상이 인용됐는데, 이 영상은 트위터 사용자 Clément Lanot이 같은 날 게시한 것으로 해당 트윗에는 “보비니 경찰 본부 앞에서 수갑들이 내던져지고 있다. 카스타네르의 발표 이후 분노한 경찰들은 더이상 길거리에서 제대로 된 단속을 이어나갈 수 없다고 말한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당시 프랑스 경찰 노조는 크리스포트 카스타네르 프랑스 내무장관이 내세운 ‘경찰관의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 적용’ 발표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시위를 소집했는데, 해당 조치는 2020년 4월 미국에서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에 의해 사망하며 촉발된 인종 차별 반대 시위가 프랑스로도 번지며 발표됐다.

이에 더해 파리 북동쪽에 위치한 도시의 이름인 “보비니” 그리고 프랑스어로 수갑을 뜻하는 단어 “멘노트(menottes)”를 이용한 키워드 검색을 통해 문제의 주장과 함께 공유된 영상의 원본이 프랑스 온라인 매체 부르트(Brut)에 의해  2021년 6월 21일 페이스북 여기에 게시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래는 문제의 페이스북 게시물과 함께 공유된 영상의 스크린샷(좌)와 부르트에 의해 게시된 원본 영상(우)를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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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페이스북 게시물과 함께 공유된 영상의 스크린샷(좌)와 부르트에 의해 게시된 원본 영상(우) 비교.

부르투의 기자는 영상이 촬영된 장소가 보비니 경찰 본부 앞이라 밝히며 대략 100에서 150여 명 가량의 경찰관들이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집결했다고 말했다. 

기자는 이에 더해 “경찰들이 카스타네르 장관의 발언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경찰 완장과 수갑을 벗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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