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elderly woman receives the first dose of the Pfizer-BioNTech Covid-19 vaccine at a vaccination centre as part of vaccinations for senior citizens over 75 years old, in Seoul on April 1, 2021. (AFP / Chung Sung-jun)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래된 가짜뉴스에 기반을 둔 허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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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1/04/21 07:45
  • 2 분 읽기
  • AFP 브라질
미국의 한 연구가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고, 단지 독감 바이러스라는 것을 밝혀냈으며, 해당 연구를 진행한 연구진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는 주장이 다음 카페와 페이스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주장에 ‘연구진’으로 언급된 코넬대학교와 스탠퍼드대학교 측은 AFP 측에 이 주장은 허구이며 CDC를 고소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SARS-CoV-2로 독감바이러스와는 다르다.

문제의 주장은 2021년 4월 12일 다음 카페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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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주장이 공유된 다음 카페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4월 21일 캡쳐.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나는 바이러스학과 면역학에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다. 나는 임상실험의 과학자이고, 이곳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수집된 1500개의 코비드-19의 양성으로 ‘추정된supposed’ 샘플들을 시험했다.

“우리가 발견한 것은 1500개의 샘플들의 모두가 대개 독감 A형이고, 일부가 독감 B형이라는 것이며, 어느 하나도 코비드의 경우가 아니었고… 우리는 그때 샘플들의 나머지를 스탠포드Stanford 대학, 코넬Cornell 대학, 캘리포니 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의 실험실들의 몇 개로 보냈고, 그들은 우리들이 행했던 것과 같은 결과들을 발견했는데, 어떤 코비드도 없음을 말이다. 그들은 독감 A형과 B형을 발견했다.

“이들 1500개의 샘플들에서 실험 테스트를 행했던 7개 대학들에 있는 우리는 지금 코비스 –19 사기극에 대해 CDC에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코비드 바이러스의 게놈 추출물들을 묘사하는 4개의 연구 논문들은 결코 샘플들을 격리하고 정제화하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 데렉 크나우스 박사.”

문제의 주장은 “Dr. Derek Knauss: ‘COVID is Fake; Sick Actually Have Influenza ‘A’ or ‘B’’”이라는 제목의 기사 본문 내용을 번역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어로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오래된 가짜뉴스

동일한 내용의 주장이 이미 2020년 12월 해외에서 공유된 바 있는데 당시 이 주장이 게시될 땐 위에 언급된 ‘데렉 크나우스’ 박사가 아닌 ‘로버트 오스왈드’ 박사의 이름으로 소셜미디어상에 공유됐다.

당시 코넬대학교에 재직 중이던 오스왈드 박사는 AFP 측에 자신은 “[소셜미디어상에서 공유되는] 터무니없는 주장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추후 대학교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코로나19는 진짜다. 코로나19가 가짜라고 주장하는 페이스북 게시글은 모두 허구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할 때 꼭 백신을 맞도록 하자”라고 덧붙였다. 

해당 주장을 공유한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추후 오스왈드 박사의 이름을 ‘데렉 크나우스’로 변경해 계속해서 주장을 퍼뜨린 것으로 보인다. 

주장은 크나우스 박사가 바이러스학과 면역학에 박사학위를 가진 임상 시험 과학자이며 캘리포니아 남부에 거주한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키워드 검색 결과 해당 설명에 부합하는 인물은 찾을 수 없었다.

고소 사실 없음

주장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허구라는 것을 밝혀낸 연구진 중 일부로 언급된 스탠퍼드대학교와 코넬대학교 측은 모두 이 주장이 허구이며 CDC를 고소한 바 없다고 밝혔다. 

스탠퍼드대학교 대변인은 AFP 측에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코넬대학교 대변인 역시 “우리 대학이 CDC를 고소한다는 주장은 틀린 주장”이라 말했다.

SARS-CoV-2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SARS-CoV-2의 유전부호가 밝혀진 적이 없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 

존스홉킨스대학교 헤바 모스타파(Heba Mostafa) 병리학 부교수는 AFP 측에 “SARS-CoV-2의 유전부호는 지난 1월 초 중국에서 밝혀졌고 상세한 내용은 1월 10일 데이터베이스에 모두 저장됐다”라고 말했다.

SARS-CoV-2의 유전부호는 미국 국립보건원 데이터베이스 웹사이트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3월 네이처지에 게재된 논문 역시 SARS-CoV-2를 유전 정보 분석을 통해 기존 코로나바이러스들과 별개로 분류한 바 있다.

코로나19와 독감

코로나19와 독감은 코와 입에서 나오는 비말을 통해 퍼지는 호흡기 질환이다. 

그러나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보건당국의  미셸 머티(Michelle Murti) 박사는 코로나19의 전파율이 독감보다 더 강력한 점을 강조한다.

캐나다 앨버타주 보건당국 역시 코로나19가 계절성 독감보다 더 “심각한 질병”을 초래한다 말한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은 2020년 12월에 의학 전문지 더랜싯에 발표된 한 연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프랑스에서 수집된 검사 데이터를 토대로 진행된 이 연구에 따르면 2020년 3월과 4월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의 병원 내 사망률이 16.9%이었는데 이는 비슷한 시기에 집계된 독감 환자 사망률 5.8%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였다. 

또한, 이 연구는 코로나19 환자가 독감 환자보다 중환자실에 머무는 평균 기간이 두 배였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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