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going US President Donald Trump waves as he boards Marine One at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on January 20, 2021. - President Trump travels his Mar-a-Lago golf club residence in Palm Beach, Florida, and will not attend the inauguration for President-elect Joe Biden. (Photo by MANDEL NGAN / AFP) (AFP / Mandel Ngan)

美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남긴 편지? 조작된 이미지… 바이든 측 현재까지 실제 편지 내용 공개한 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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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1/01/2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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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FP 홍콩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서명이 담긴 문서 사진 한 장이 그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라는 주장과 함께 온라인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AFP의 사진 분석 결과 해당 사진은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까지 바이든 대통령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남긴 서한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주장은 2021년 1월 22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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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포함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1월 28일 캡쳐

다음은 문제의 사진과 함께 공유된 주장의 내용이다.

“트럼프 편지…..공개 ‘누가 승자인가’.”

사진 속 문서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과 서명이 2021년 1월 20일자로  “조, 당신도 내가 승자라는 걸 알잖아.”라는 메시지와 함께 적혀있다. 

2021년 1월 28일 기준, 백악관은 해당 편지와 관련된 어떠한 발표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더해 AFP는 사진 분석을 통해 해당 사진이 조작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해당 사진은 2021년 1월 20일 해외 블로그에 먼저 공유됐는데  지금까지 10만 번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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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블로그에 게시된 해당 편지 스크린샷. 2021년 1월 22일 캡쳐.

해당 블로그 게시글은 “바이든에게 보내는 편지… 영국 현지 시각 오후 5시가량 이 편지를 받았고 1시간 정도 재공유하지 말라는 당부를 받았다. 트럼프가 작성한 이 편지는 바이든을 위해 대통령 책상 위에 놓여있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디지털 검증에 사용되는 InVID-WeVerify 프로그램을 이용한 분석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조작된 것이다.

분석을 통해 이미지에 JPEG 압축이 여러 차례 있었는지 여부를 감지해 낼 수 있는데 저품질 이미지에 고품질 이미지를 덧씌우는 행위 등이 이에 포함된다. 

아래는 문제의 사진(좌)와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한 사진(우)을 비교한 것으로 우측 사진 속 붉은색으로 표시된 부분을 통해 사진이 조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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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문제의 사진 상단에 위치한 직인 역시 실제 전 대통령 직인과 다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실제 서한 속 직인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2019년 10월 9일자 보도와 미국 보스턴 라디오의 2020년 3월 25일 자 보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래는 조작된 사진 속 직인(좌)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9년 터키 레젭 타입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 속 직인(우)를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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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사진 속 서한의 양식은 이미 2017년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작성한 편지라는 가짜 뉴스와 함께 온라인상에서 공유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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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8일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실제 바이든 대통령에게 남긴 서한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1월 20일 제 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에 “매우 관대한” 편지를 남겼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편지가 “사적인 것”이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상의가 될 때까지는 편지 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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