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주 선거관리원 '개별적 기기 오류... 투표지 제출 전 기표내용 수정 가능'
- 입력 월요일 2024/11/07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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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hiara S. ALONSO, AFP 미국, AFP 한국
- 번역 및 수정 Hailey 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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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11월 1일 '미국 대선 투표 주장 영상'이라는 글귀와 함께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에 공유됐다.
전자투표기 화면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제이디 밴스 부통령 후보를 수차례 클릭해도 선택이 되지 않고 바로 아래의 해리스 부통령이 선택되는 모습이 담겼다.
게시글 작성자는 '켄터키주의 한 지역'에서 촬영된 영상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에 '자동 투표'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유사한 주장들과 함께 엑스, 페이스북, 유튜브, 네이버 카페, 다음 카페 등에 게재됐고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그리스어, 독일어, 베트남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여러 언어로 해외에서도 널리 유포됐다.
아칸소, 조지아 등 다른 지역에서도 사전투표 기간에 투표기가 자동으로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도록 조작됐다거나 부정선거가 발생했다는 허위 주장이 퍼졌다.
그러나 문제 영상 속의 켄터키주 투표기 오류는 개별적인 문제로, 부정선거의 증거로 볼 수 없다.
개별적 기기 오류
켄터키주 로럴카운티 선거 관리원 토니 브라운(Tony Brown)은 켄터키주 검찰 총장실이 문제 영상에 등장하는 투표기를 점검했는데 투표기 화면에서 두 후보 이름 사이 중간 부분을 손가락으로 터치했을 때 영상에 나오는 것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문제 상황을 재현한 영상을 10월 31일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또한 그는 "이전에 해당 투표기와 관련해 어떠한 문제도 신고된 바가 없었으며 이후에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러셀 콜먼(Russell Coleman) 켄터키주 검찰 총장은 10월 31일 낸 성명에서 공정한 선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켄터키 주민은 우리 선거의 보안과 무결성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라고 밝혔다 (아카이브 링크).
문제 영상의 투표기에 대해서는 교체를 권고했다고 엑스에 밝혔다 (아카이브 링크).
한편 켄터키주 선거위원회도 문제 영상과 관련해 조사를 실시했으며,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 유권자가 본인이 원하는 후보로 기표를 했다고 밝혔다.
선거위원회는 "10월 31일 로럴카운티에서 1700명 이상의 유권자가 투표를 정상적으로 마쳤으며 주선거위원회와 로럴카운티 서기관은 이 외 접수된 문제가 없었던 것을 보고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아카이브 링크).
출력 장비
켄터키주 루이빌시 선거 감독관을 역임한 선거 접근성 부문 전문가 제임스 영(James Young)은 문제 영상 속 투표기는 제조사 Election Systems & Software(ES&S)의 제품 'ExpressVote'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그는 11월 1일 AFP에 이 제품은 사용자가 기표한 내용을 투표용지에 출력하는 장비로 "디지털 펜"과 같은 역할을 한다며 출력 자체가 득표로 계산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기기는 연중 물리적 보안 하에 보관되며 선거 기간에는 물리적 선거 보안을 위한 봉인라벨이 부착되고 미사용 시에는 선거 관리원과 경찰의 감시 하에 보관된다. 주법에 따라 선서를 한 투표소 직원과 선거 관리원만 이 장비를 운용할 수 있다"라며 투표기 조작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ES&S사의 카티나 그레인저(Katina Granger) 대변인은 11월 4일 AFP와 서면 인터뷰에서 문제 영상과 같은 오류는 사용자가 화면에서 정확한 위치를 터치하지 않았을 경우에 드물게 발생할 수 있지만, 투표기가 기표 내용을 자동으로 바꾼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아카이브 링크).
그는 "유권자가 자신의 의도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믿는 투표용지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투표기는 유권자의 선택을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설계되었고 그들이 선택한 내용을 화면과 종이 투표용지에서 보고 확인한 후에 제출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2024년 미국 대선 관련 허위 주장을 검증한 AFP 기사는 여기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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