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의 주범은 극좌파 집단 안티파? 문제의 인물 중 한 명은 트럼프 지지자... 다른 한명은 스킨헤드 조직과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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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1/01/08 07:45
- 수정 2021/01/0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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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G. DUNLOP, AFP 미국, Richard KANG,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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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주장은 2021년 1월 7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1.6국회의사당 폭동을 일으킨 이자는 안티파입니다.”
안티파는 ‘안티 파시스트 액션(Anti-Fascist Action)’의 줄임말로 파시즘·백인우월주의·신나치주의(네오나치) 등의 극우세력에 대항하는 급좌파 집단을 지칭한다.
같은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문제의 주장이 담긴 게시글의 첫 번째 사진은 AFP가 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주장의 근거로 제시된 사진 속 왼편의 수염을 기른 남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친 트럼프 성향의 미국 린 우드 변호사는 아래 두 장의 사진을 2021년 1월 6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하며 사진 속 두 남성은 동일 인물이며 안티파의 일원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트위터 측의 제재로 열람할 수 없다.
린 우드 변호사가 게재한 사진 두 장 중 오른쪽 사진 하단에 phillyantifa.org라는 문구가 보인다.
해당 주소는 필리 안티파(Philly Antifa)의 웹사이트로 연결되는데, 웹사이트에 따르면 필리 안티파는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독립적인 안티파 조직이다.
위 남성의 사진이 필리 안티파 웹사이트에 게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안티파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 안티파 웹사이트는 2018년 9월 24일 게시글을 통해 사진 속 남자의 이름은 제이슨 탱커슬리(Jason Tankersley)며 그를 “메릴랜드 스킨헤드[인종주의자·국수주의자] 조직의 설립자” 그리고 “오래된 신나치주의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에 더해 그가 “최근 몇 년간 본인의 이미지 및 평판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필리 안티파에 게시된 남성의 사진 중 한 장은 미국 알라바마주에 위치한 남부 빈곤 법률 센터(Southern Poverty Law Center)의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사진에는 탱거슬리씨가 메릴랜드주 스킨헤드 조직의 일원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한편 AFP가 2020년 11월 5일 촬영한 사진에 따르면 문제의 주장이 근거로 삼고 있는 두 명의 남성 중 뿔이 달린 털모자를 쓴 남성은 안티파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다.
당시 촬영된 사진 속 남성은 친 트럼프 성향의 음모론인 ‘큐어넌(QAnon)’을 상징하는 문구가 새겨진 깃발을 들고 있으며 사진에는 “트럼프 지지자들을 위한 샤머니스트이자 컨설턴트”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AP 역시 2020년 11월 7일 피닉스 시위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통해 그의 이름이 제이크 앤젤리(Jake Angeli)이며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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