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촬영된 영상, 이란 비행하는 미군 헬기 모습으로 둔갑
- 입력 월요일 2026/07/2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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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ace MOON, AFP 한국
2026년 7월 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상선 세 척을 공격한 이후 미국은 이란에 대한 보복 차원의 공습을 재개했다. 비슷한 시기 미군 헬기들이 이란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이라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되었으나, AFP 취재 결과 유사한 영상이 이미 2024년 10월 국군의날 기념행사 전후로 온라인에 공유된 적이 있고, 영상의 촬영 장소도 경기도 용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6년 7월 8일 X(구 트위터)에는 “이란 현시간. 이란 진짜 큰일난거 같은데요”라는 글과 함께 한 영상이 올라왔다.
짧은 영상에는 검은색 헬기 수십 대가 건물 위를 비행하는 모습이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민간 선박 3척이 공격을 당한 것을 계기로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한 이후 유사한 영상들은 유튜브와 X 등에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아카이브 링크).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이후 잠정적인 휴전상태에 들어간 후에도 여전히 주요 분쟁 지역으로 남아 있었다.
미 중부사령부 (CENTCOM)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에 대한 이란의 반복적인 공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7월 두번째 주에 시작됐다. 이에 따라 미군은 주 지상 및 해상에서 운용되는 전투기와 무인기, 해군 함정이 발사한 정밀유도 미사일 등으로 이란의 군사 표적을 타격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과거 영상
영상의 주요 장면을 추출해 역이미지 검색한 결과, 해당 영상과 동일한 영상 및 화면 캡쳐사진들이 2024년 10월 온라인상에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 당시는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와 리허설이 진행되던 시기였다.
2024년 10월 14일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Bilibili)에 올라온 한 게시물에는 해당 영상의 더 긴 버전이 담겨 있었으며, 이를 통해 공중으로 지나가는 헬기들 아래 한 건물 외벽에 ‘설악추어탕'이라고 적힌 간판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국군의 날 기념행사 당일과 리허설 당시 촬영된 여러 영상에 등장하는 헬기 편대의 비행 모습도 해당 영상과 비슷하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와 여기).
AFP가 문제의 영상 하단에 보이는 건물을 추적해 본 결과, 해당 위치는 현 남가네 설악추어탕 용인시 구성점에서 약 1.2킬로미터 떨어진 위치에 있는 건물로 확인됐다 (아카이브 링크).
남가네 설악추어탕 관계자는 7월 22일 AFP에 "구성점은 지난해 9월 인근 대로변 건물로 이전했다"며 영상에 나오는 구 지점 건물은 “현재 재개발이 진행 중인 지역으로, 이전 당시 기존 간판을 별도로 철거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WITNESS 딥페이크 신속대응팀(Deepfake Rapid Response Force) 소속 기관인 Cauth AI의 전문가들도 해당 영상은 조작되지 않은 실제 영상이나 최근 SNS상의 주장과는 달리 이미 2024년에 온라인에 등장했었다고 판단, AFP의 확인 결과와 동일한 결론을 내렸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와 여기).
Cauth AI 전문가들은 휴대전화나 저가형 카메라로 촬영된 듯한 해당 영상은 "현실에서 촬영된 저해상도 영상과 특성이 일치하고," 또한 AI 생성물에서 흔히 보이는 "깨진" 픽셀이나 기타 조작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FP는 이전에도 중동 전쟁과 관련된 허위주장을 검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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