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스캠 한국인 송환자들이 중국인이라는 허위주장
- 입력 월요일 2026/03/3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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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won Jung, AFP 한국
- 번역 및 수정 Hawon Jung
캄보디아에서 온라인 사기 조직 연루 혐의로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2025년 10월 본국으로 송환된 이후, 귀국자 일부의 사진이 인터넷에 공유되며 이들이 사실 중국인이라는 허위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해당 사진들은 스캠사기 거점단지에 대한 단속 과정에서 한국인 33명이 체포되었다는 캄보디아 현지 언론 보도에서 가져온 것이다. 또한 사진 속의 피의자들을 수사했던 경찰은 이들이 전원 한국인이며, 인터넷상의 주장과는 달리 피의자들 중 중국인이나 귀화 한국인은 없었다고 AFP에 밝혔다.
지난 2026년 3월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캄보디아 구출 한국인, 사실 전원 중국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가져온 사진 4장이 포함되어 있었다.
한 장은 여러 개의 여권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모습이고, 나머지 세 장은 대부분 수갑을 찬 채 벽에 기대 서 있거나 앉아있는 남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진에는 중국어와 영어로 된 워터마크가 찍혀 있었다.
디시인사이드 게시물 작성자는 "민주당이 구해줘서 고맙다는 가해자들 전원 귀화 '조선족'"이라고 주장하며, 중국인들을 구하러 캄보디아까지 갔느냐는 조롱 섞인 주장을 펼쳤다.
해당 사진들은 2025년 10월부터 페이스북, 스레드, X(구 트위터) 등에서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중 정서를 자극하며 지속적으로 확산되어 왔다.
특례 비자를 통해 한국에서 거주하며 일하는 한국계 중국인 (조선족)들은 이러한 커뮤니티 내에서 자주 중국의 간첩이나 범죄자라는 혐오 표현이나 비하 발언의 표적이 되고는 한다.
송환자들에 대한 이러한 허위주장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 박모(22)씨가 납치 및 고문 끝에 살해된 사건으로 국내에서 공분이 일어난 후 확산됐다. 박모씨는 캄보디아에 입국 후 범죄 조직에 납치되어 고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25년 8월 현지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작년 10월 송환 당시, AFP는 온라인 사기조직 연루 혐의로 캄보디아에서 구금된 한국인들이 본국으로 돌아온 후 피의자 신분으로 체포되어, 각 사건을 담당하는 경찰서들로 이송되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그러나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었던 사진 속 인물들이 중국인, 혹은 한국으로 귀화한 조선족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구글 역이미지 검색 결과, 해당 사진들은 2025년 9월과 10월 프놈펜에 본사를 둔 '캄보디아 차이나 타임스 (The Cambodia China Times)' 보도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들에는 이 언론매체의 워터마크가 중국어와 영어로 찍혀 있다.
용의자들의 여권 사진은 캄보디아의 사기 범죄 단속을 다룬 2025년 10월 15일 보도에 사용됐다 (아카이브 링크). 수갑을 찬 용의자들이 벽에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사진은 2025년 9월 15일 프놈펜에 있는 사기조직 단지 단속 관련 기사에 사용됐으며, 이 단속으로 한국인 33명, 캄보디아인 13명, 네팔인 1명, 방글라데시인 1명 등 총 48명이 체포되었다 (아카이브 링크).
경기북부경찰청 김종욱 경정에 따르면 이들 한국인 33명은 작년 10월 송환되어 해당 청 수사팀에 의해 사기범죄 연루 여부를 조사받았다. 김 경정은 3월 20일 AFP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들은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며, "중국인은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김 경정은 또한 캄보디아 당국에 의해 체포된 중국인 사기 용의자들은 "당연히 중국으로 송환" 된다고 덧붙였다.
김 경정에 따르면 경찰 수사는 피의자들의 신원조회를 포함해 진행되며, 이들 모두 한국에서 태어난 국민으로 확인되어 귀화자라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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