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ty vials of Covid-19 vaccines from Moderna, Pfizer-BioNTech and AstraZeneca are pictured in Rosenheim, Germany, on April 20, 2021 ( AFP / Christof STACHE)

자성 나노입자, mRNA 코로나19 백신에 포함됐다? 전문가 '코로나19 백신과 무관'

자성(磁性)을 지닌 나노입자가 mRNA 코로나19 백신에 포함돼있고, 해당 나노입자를 독일의 화학 회사 Chemicell에서 생산한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mRNA 백신에는 자성을 지닌 나노입자나 자석에 반응할 수 있는 그 어떤 성분도 포함돼있지 않다; Chemicell에 따르면 회사가 연구하는 자성 나노입자는 코로나19 백신과 무관하다.

문제의 주장은 2021년 6월 25일 페이스북에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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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담긴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7월 13일 캡쳐.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콜오나백신맞고 몸에 숟가락이 붙는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해보자… 과학계에서는 Superparamagnetic iron oxide nanoparticles or SPIONs, 쉽게 말해 자석같은 나노입자를 여러 분야에 사용하고 있다… 모더나, 파이저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 mRNA를 면역세포가 파괴하지 못하도록 지질입자로 포장하는데 그 지질입자에는 자석 나노입자가 들어있어 인체의 세포에 잘 달라붙는다.

"자석 나노입자는 독일의 Chemicell에서 생산한다… 지질입자에 포함된 자석 나노입자는 전신에 퍼지기 때문에 접종부위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에도 숟가락이 붙는다."

유사한 주장이 네이버 블로그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생명공학연구소의 오마르 칸(Omar Khan) 부교수는 2021년 7월 7일 AFP 측에 소셜미디어 주장에 인용된 자성 나노입자 기술은 코로나19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칸 교수는 "초자기 철산화물(supramagnetic iron oxides) 혹은 자기 주입(magnetofection)에 쓰이는 그 어떤 성분도 모더나나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백신에 포함되지 않는다"라며 "세계 여러 곳곳에서 나노입자와 관련된 수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이 연구들이 분야를 바꿔가며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자기 주입은 바이러스 감염 이외의 수단을 활용하여 세포에 핵산을 인공적으로 도입하는 과정, 즉 전이의 한 방법이다.

미국, 캐나다 등의 보건당국이 공개한 코로나19 백신 성분 목록에 따르면 해당 백신에 자성을 일으키거나 자석에 반응할 수 있는 성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2021년 6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에는 접종 부위에 전자기장을 발생시킬 수 있는 그 어떤 성분도 포함돼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CDC는 "철, 니켈, 코발트, 리튬, 희토류 합금 등의 금속 및 마이크로전자, 전극, 탄소 나노튜브, 나노와이어 반도체 등은 코로나19 백신에 전혀 포함돼있지 않다"라며 "코로나19 백신의 일반적인 용량은 1밀리리터 미만이며, 이는 설사 백신이 자성을 띤 금속으로 채워져 있더라도 백신 접종 부위에 자석이 붙게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양"이라고 설명했다.

노스웨스턴대학교(Northwestern University) 파인버그 의과대학에서 백신 연구자 겸 세포 및 발달생물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는 토마스 호프(Thomas Hope) 박사 역시 2021년 5월 AFP와의 인터뷰를 통해 "백신 내에 자석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성분은 없다"라며 "백신의 구성 성분은 단백질, 지질, 소금, 물과 수소 이온 농도를 유지하기 위한 화학물질이 전부이고 이런 성분들이 자석에 반응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 말했다.

한편 주장에 인용된 독일 화학 회사 Chemicell의 관계자는 2021년 6월 27일 AFP 측에 회사가 연구한 자성 나노입자는 오로지 실험실 환경에서의 연구용이며 코로나19 백신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자기 주입 기술이 인체에 적용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라며 "그 어떤 제약사도 해당 기술을 백신 제조에 사용한 적 없다"라고 설명했다.

Chemicell 회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내용이 오도돼 가짜 뉴스의 근거로 사용되고 불필요한 사회적 혼란을 초래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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